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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처방 기준과 부작용, 안전한 사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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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진받으러 와서 위고비 얘기를 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지난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가정의학과 신도순 과장은 최근 외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SNS와 유튜브에서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살이 빠지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 과장은 곧바로 선을 그었다. “위고비는 단순한 다이어트 주사가 아닙니다. 반드시 의학적 기준에 맞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가정의학과 신도순 과장이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의학적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GLP-1) 계열이다.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다. 그런데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202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뇌 시상하부의 식욕 조절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배출 속도를 늦춰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게 한다. 이에 따라 포만감이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섭취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임상시험 결과는 화려하다. 비당뇨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중의 15% 가 감소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장기 연구에서도 효과가 지속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중단 이후다. 신 과장은 “약을 끊으면 1년 이내에 상당수 환자가 체중이 다시 늘어난다”며 “결국 위고비는 ‘속성 다이어트 주사’가 아니라 장기적 체중 관리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고비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부작용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신 과장은 제일 흔한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등 위장 관련 문제를 꼽았다. 다행히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다. 신 과장은 “드물지만 급성 췌장염이나 위장관 마비, 갑상샘 수질암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다”며 “급격한 체중 감소와 연관된 담낭 질환, 당뇨병 약과 같이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고비는 미용 목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다.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투약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앓는 비만 관련 질환자다. 하지만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도 단순히 ‘날씬해지고 싶다’며 위고비를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신 과장은 “그럴 때면 반드시 생활 습관부터 교정하기를 권한다”며 “위고비는 체중 감량 보조제가 아니라 의료진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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