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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수술 정밀성 높이고 회복은 빠르게…암 로봇 수술 겁내지 마세요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의 발전…복잡한 림프절 절제 부담 ‘뚝’

  • 정재훈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교수
  •  |   입력 : 2025-08-25 18:41:4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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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통증 적어 환자도 만족
- 기술 진보로 전 병기 적용 고대

‘기술을 통한 진보’. 한 자동차 회사의 슬로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외과의 수술도 공학 기술에 힘입어 진보해왔다. 한때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1990년대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개복 없이 복부에 구멍을 뚫고 수술을 진행하게 발전해 수술 상처와 통증, 회복 시간이 크게 줄었다. 기술의 발전은 멈추지 않았다. 3D 입체 화면을 제공하는 복강경 및 관련된 수술 기구들의 개발은 구멍의 수를 줄인 ‘축소공 복강경 위암수술’이 가능하게 했다. 2010년대에는 외과의사의 손 관절을 흉내 낸 수술도구들과 손떨림 보정 기능 등 혁신적인 기술을 로봇에 탑재해 로봇으로 위암 수술을 하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단 하나의 구멍만으로 위암 수술을 수행하는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로 더욱 진화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정재훈 교수가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의 장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다빈치 SP’로 대표되는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 시스템은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유연하게 움직이는 3개의 로봇팔과 카메라가 복강 내로 진입해 정밀한 위암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좁은 공간에서도 복잡한 림프절 절제나 혈관 주위 해부를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 기존 복강경 위암 수술이나 로봇 위암 수술과 대등한 수술 결과 및 더 빠른 회복을 도모한다. 지난해 말 부산 경남 최초로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지금도 이를 지속해서 시행한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에서도 회복기 부담이 적은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로봇 위암 수술을 직접 시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 안전성과 효과는 실제 진료 현장서 발휘되고 있다. 수술법 도입 초기에는 기구 운용이나 시야 확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술기와 장비의 이해도가 축적되면서 점차 표준화된 접근이 가능해졌다.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의 장점은 단순하게 흉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술에 의한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시야와 정교한 조직 박리를 가능하게 해 암 치료의 근본인 완전 절제 원칙도 지켜낼 수 있다. 수술의 정밀성과 환자 회복과 그 이후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수술법이자, 빠른 회복을 통한 조기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는 선택지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병기의 위암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4개의 로봇팔이 하나의 구멍으로 운용되기 위해 로봇팔 가동 범위나 조직을 견인하는 힘에는 제약이 있으므로 조기 위암, 혹은 1기 위암의 환자, 그리고 위 부분절제술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발전을 이뤄왔듯 기술을 통한 수술의 진보는 계속될 것이기에 단일공 로봇 위암 수술은 가까운 미래에 수술이 가능한 모든 병기의 위암 환자에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외과 수술은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수술 후 환자의 통증과 회복 속도까지 고려해야 하며,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더욱 정밀하고 정교한 술기를 작은 상처로 수술하고, 더 빠른 회복과 높은 삶의 질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위장관 외과의사인 내가 지향하는 수술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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