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고관절 골절 노인 20% 1년 내 숨져…‘수술 위험하다’는 낭설

  • 박원로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  |   입력 : 2025-07-21 19:15:03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술보단 장기 침상 생활 탓
- 내과적 합병증으로 사망 다수
- 실내 바·미끄럼방지 시설 필수

- 초등 남아에 발병하는 LCP병
- 고관절 관절염 증상 캐치해야

고관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엉덩이 관절로, 골반과 허벅지 뼈를 연결하는 신체 중심의 회전축이다. 고관절은 무릎이나 어깨보다 선택할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손상되면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는 부위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고관절 골절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예도 적지 않다.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박원로 과장이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고관절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사타구니 앞쪽의 통증이다. 이 통증은 고관절에 염증이나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나며, 앉아 있거나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걸을 때, 특히 오래 걷거나 활동을 많이 한 뒤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엉덩이 뒤쪽 통증을 호소하면서 고관절 문제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이도 있지만, 검사해보면 고관절보다는 허리(척추)의 문제인 예가 많다.

대퇴골두 골괴사(무혈성 괴사)는 30∼50대에서도 흔히 발병한다. 대퇴골의 머리 부위인 골두에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서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과도한 음주,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잠수병 등이다. 초기에 발견되면 비수술적 치료로 진행을 늦춰 볼 수 있다.

고관절 관절염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과는 양상이 다르다. 구조적 이상이나 기저질환에 의한 이차성 관절염이 더 흔하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고관절 이형성증과 LCP병(레그-칼베-페르테스병)이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성장 과정에서 비구(골반의 관절면)가 얕게 형성돼 대퇴골두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못하는 상태다.

LCP병은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아이에 주로 발병한다. 대퇴골두의 혈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기며 괴사가 생긴다.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뼈 변형이 남으면 성인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통증을 호소한다면 정형외과에서 X-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하면 목발 보행 등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고관절 골절 환자도 증가세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노인의 고관절 골절 이후 1년 내 사망률은 20%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부분 수술 자체보다는 장기간 침상 생활에 의한 내과적 합병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인에게 고관절 건강 유지의 핵심은 골다공증 관리와 낙상 예방이다. 미끄럼 방지시설, 안전 손잡이 설치와 같은 집안 내 조치를 하고 가벼운 하체 근력운동을 곁들이면 좋다. 쪼그려 앉기, 맨바닥 생활, 짝다리 짚기 등은 고관절에 불필요한 하중을 가하므로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그런데 고관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진료실에서 “고관절 수술 후 걷지 못한다더라” “수술하고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고관절 골절 환자의 내과적 합병증 사례다. 수술 자체의 위험성과는 거리가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시술은 결과가 좋은 편이다. 수술 시간은 피부의 절개부터 봉합까지 1시간 안팎 걸린다. 대부분 수술일로부터 1∼2일 뒤 목발 보행을 시작해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 최근에는 강화 폴리에틸렌이나 세라믹 소재가 적용된 인공관절이 도입되면서 내구성도 크게 향상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