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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뇌동맥류 의심 소견에 깜짝…추적검사·꾸준히 관리하면 괜찮아요

  • 김성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  |   입력 : 2025-07-07 19:23:2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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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만 동맥류·뇌동정맥기형
- 파열 가능성 낮지만 전문의 검진
- 7㎜ 이상, 뇌신경증상 동반 땐
- 맞춤형 수술로 합병증 예방 가능

요즘 ‘백세 시대’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올해 한국인의 예상 기대 수명이 84.5세이니, 큰 병이 걸리지 않는다면 정말 ‘백세’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많이 한다. 뇌질환 관련 검진도 많이 하는 편이다. 나이 들어도 정신은 맑아야 하니까. 그래서 요즘 건강검진 때 ‘뇌동맥류 의심’, ‘혈관 기형 가능성’ 등의 문구를 보고 깜짝 놀라는 분이 많다. 하지만 뇌혈관 이상 소견은 대부분 즉시 수술 또는 시술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 아니다. 더 정밀한 영상 검사로 확인하고, 일정 간격으로 추적만 해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예가 훨씬 더 많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김성태 교수가 건강한 뇌혈관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제공
흔히 발견되는 뇌혈관 이상을 알아보면 우선 뇌동맥류가 있다. 흔히 ‘머리속의 시한폭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5㎜ 미만의 작은 동맥류는 1년 새 파열될 위험이 0.5% 이하로 매우 낮다. 또 선천성 질환으로 생각되는 뇌동정맥기형은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됐다면 출혈 위험이 낮아 경과 관찰이 더 나을 수 있다. 모야모야병이나 뇌혈관협착증처럼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은 정기적으로 혈관의 변화를 추적하고, 임상 증상이 없다면 약물 및 생활 관리 만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예가 많다.

‘지켜볼지, 치료할지’를 나누는 기준을 보자. 우선 뇌동맥류는 크기가 7㎜ 이상이거나 후순환계 등 파열률이 높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또 뇌혈관 이상이 두통이나 뇌신경증상을 동반하면 이미 불안정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흡연 등은 뇌혈관질환의 진행을 가속화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이런 예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관리를 우선 고려한다. 정기적인 영상 검사와 생활 습관의 교정, 혈압 혈당 고지혈증 관리를 통해 혈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동맥경화가 동반된 뇌혈관협착은 항혈소판제 및 스타틴 등의 적절한 약물치료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다. 뇌혈관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개두술을 통한 뇌혈관수술, 허벅다리의 동맥을 통해 접근하는 혈관내 시술(코일색전술, 혈류전환스텐트술 등), 방사선수술 가운데 위험도와 환자의 회복 속도를 고려해 가장 유리한 방법을 택한다. 30분 만에 끝나는 코일색전술부터 복잡한 뇌혈관이상을 한번에 해결하는 혈관우회술까지 최근 수술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므로 선택지는 다양하다. 특히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는 예라면 합병증 발생을 1∼3% 수준으로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알고도 미루다가 급성 출혈로 응급 수술하는 것 보다 예방적이고 계획적인 치료가 훨씬 안전하다.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이상이 있다는 말만으로 겁먹지 말고, 신경외과 전문의에 영상소견과 증상을 알려 정확한 위험성 평가를 받아보자. 둘째, 정기적인 추적검사만으로도 대부분 안전하다, 꾸준히 관리하면 뇌혈관은 생각보다 튼튼하다. 셋째, 치료가 필요하더라도 기술 발전으로 위험은 크게 낮아졌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맞춤식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맑은 정신으로 백세시대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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