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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중풍·파킨슨병, 인지기능도 무너뜨려

  • 윤경석 HK한국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5-05-12 19:20:02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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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에서 ‘깜빡 깜빡 한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금방 했던 행동을 되풀이하거나, 집안에 물건을 놓아둔 자리를 쉽게 찾기 어려울 때 이런 말이 나온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찾아 주차장을 ‘투어’하는 일도 있다. 이를 단순한 노화 탓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는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인지장애의 시작일 수 있다. 치매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약속을 잊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 경미한 건망증이 보이고,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 간단한 계산을 하기도 어렵고, 낯선 환경에서 방향 감각을 잃거나 실행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기억력 감퇴는 뇌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다. 문제는 이러한 인지 저하 증상이 중풍(뇌경색, 뇌출혈)이나 파킨슨병(두전풍) 등 퇴행성 신경질환과도 상당 부분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편측 마비, 언어장애 등을 일으키고, 파킨슨병은 도파민 감소에 의한 손 떨림, 몸의 경직, 느린 움직임 등 운동 장애가 주요증상이다.

파킨슨 증후군은 뇌혈관 질환, 외상, 약물 등으로 말미암아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들 질환은 발병 초기에는 주로 운동 기능 이상을 중심으로 진행되나, 질병이 경과함에 따라 일부 환자에게는 주의력 저하, 판단력 감퇴,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중풍 후 혈관성 치매로 발전하거나, 파킨슨병 환자에게 인지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예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치매 유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 기억력 감퇴를 넘어 분노 우울 망상 환각 등 정신 증상이 동반되며,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홀몸노인과 돌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쳐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 보호를 위해 ‘보간신(補肝腎)’, ‘활혈거어(活血祛瘀)’, ‘식풍진전(熄風鎭顫)’, ‘안신정지(安神定志)’ 등의 치료 원칙을 세워 천마 산조인 구기자 방풍 등 뇌혈류 개선과 신경 보호에 효과적인 한약재를 활용한다. 골수 건강을 돕는 씨앗류, 해조류 등 약선 식품도 함께 권장하며, 침 치료와 개인별 맞춤 처방을 병행한다.

본원에서는 중풍에는 ‘백거풍’ ‘거풍산’을, 파킨슨병에는 ‘백보심’ ‘안심산’을 활용해 실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 식이조절, 단전호흡과 참선 등은 뇌혈류 개선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뇌 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건망증이 시작됐을 때 가볍게 넘기지 말고, 중풍이나 파킨슨병의 징후일 수 있음을 인식해 조기에 진단하고 대응해야 한다. 작은 변화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대응이 치매 없는 노후의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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