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나를 바로 세우는 힘, 허리 건강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5-04-28 19:00:4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옛날 동서양의 왕족과 귀족은 ‘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을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받았다. 올바른 자세는 그들의 체력과 힘을 지속해서 길러주는 훌륭한 무기가 되었다. 우리도 자세에 대한 잔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자란다. 하지만 신기(腎氣) 넘치는 어린 시절엔 어떤 자세로 있어도 힘들거나 아프지 않으므로 당장 편한 자세를 선택하기 쉽다. 본격적인 통증은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중년 이후 불거진다. ‘그동안 똑같이 해도 안 아팠다’며 억울해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앉아있는 자세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현대인은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기에 올바로 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올바른 자세가 결코 편한 자세는 아니라는 점이다. 땅에 발을 디뎌 하체를 고정시키고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같이 사용하여 상체를 곧게 세워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이 되면 하초(下焦)의 기운이 쇠해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지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 이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허리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은은한 불편감 정도로 시작하지만, 점점 심한 통증으로 발전돼 조금만 앉아있거나 걸어도 바로 통증이 나타난다. 근육은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섬유화, 석회화돼 이전에 자연스럽게 해온 자세와 행동들을 더는 하지 못하게 된다. 허리를 세우는 힘이 떨어질수록 척추는 점점 아래로 내려앉는데, 이것이 오래되면 요추의 전후방전위증,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요추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10종 요통이라 해서 요통의 10가지 원인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신허(腎虛)로 말미암은 요통이다. 신장(腎臟)에 저장돼 있던 힘과 에너지가 부족해 발생하는 허리의 통증이다. 신체의 근간을 이루는 뼈의 건강과 정(精)의 저장고인 신장은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신장의 허함이 만성적인 허리 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고령일수록 허리 자체의 치료와 더불어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를 보충해주는 것이 효과적인 요통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경옥고와 공진단은 정기가 쇠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경옥고에는 생지황과 인삼이 들어가 부족한 정혈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평소 체력이 약해 쉽게 지치는 사람, 아무리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 조금만 몸을 쓰면 여기저기 뭉치고 아픈 사람에 적합하다.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이 들어가 원기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신장의 기능을 강화한다. 체력을 증진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 단기간 쇠약한 몸을 회복시킨다. 신체가 만성적인 피로를 앓으면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때 공진단을 복용해 체력 증진과 통증 개선을 도모한다.

처음에는 허리만의 문제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 어깨와 다리 문제로, 결국엔 신체 전반의 불균형 문제로 발전되는 예가 많다. 그래서 허리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내 몸을 지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질환이 악화되기 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하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0. 10“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7. 7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