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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암 환자의 통증은 중요한 생체 징후…참는게 능사 아닙니다

  • 부산성모병원 완화의학과 노의진 과장
  •  |   입력 : 2025-04-14 19:05:2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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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 이용 90%가 통증 경험
- 0~10점 강도 수치화해 맞춤관리
- 신경차단술 등으로 삶의 질 향상

암 환자에 통증은 매우 두려운 증상이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21년 국가 호스피스 완화의료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호스피스 신규 이용환자의 89.9%가 통증을 겪으며, 이 중 37.9%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말기 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겪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통증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1986년 국제보건기구에서 암 환자 통증 조절 지침을 발표한 이후 우리나라도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을 발표하고 이를 꾸준히 개정하면서 암환자의 통증 조절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부산성모병원 완화의학과 노의진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부산성모병원 제공
암성 통증은 원인과 기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의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암 자체로 말미암은 통증이다. 이는 종양이 신경이나 조직을 압박하거나 침범할 때 발생한다. 둘째,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이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 방사선 치료에 의한 피부 자극, 그리고 항암 치료의 부작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암과 관련이 없는 통증도 있다. 이는 환자가 다른 질병이나 상태로 경험한다.

기전적으로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침해수용성 통증은 조직 손상 때 발생하는 것으로, 체성통증(명확한 경계가 있는 통증)과 내장성 통증(경계가 불명확한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체성통증은 특정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팔이나 다리의 통증이 그러한 예다. 내장성 통증은 장기에서 발생하며,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위치가 모호할 수 있다. 둘째, 신경병성 통증은 신경 손상이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며, 타는 듯한 느낌이나 저림, 찌르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통증의 시간적 발생 양상에 따라 지속 통증과 돌발 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속 통증은 평소 지속되는 통증이며,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한다. 돌발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해 예기치 않게 환자에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의 특성은 환자의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통증은 특히 말기 암 환자에 중요한 생체 징후이며 적절한 평가를 해야 한다. 지난 24시간 동안의 통증 강도를 숫자통증등급(NRS, 0~10점)으로 수치화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에 맞춤별 진통제를 선택하고, 필요 시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를 조합해 최적화된 통증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약물 치료로 통증 조절이 되지 않으면 중재적 통증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정 통증은 신경 차단술과 같은 시술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로써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환자는 ‘진통제를 자주 사용하면 중독된다’ ‘진통제를 사용하면 몸에 해롭다’ 등으로 오해한다. 그 결과 통증 완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통증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통증을 참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암 환자의 통증 관리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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