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현대미술관 등서도 열려
2024 부산비엔날레가 ‘초량재’에서도 열리고 있다.
 |
| 2024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 동구 ‘초량재’ 입구와 2층 테라스 모습. |
부산 동구 초량동에 초량재(대표 정은숙)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량상로 117-8’이라고만 검색됐는데, 이제 어엿하게 초량재로 검색된다.
초량재는 1960년 초에 지은 주택이다. 1960년대에 배 모양을 본떠서 지었다. 2층 양옥집으로 부산의 현대사 속 한 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배의 닻을 상징하는 굴뚝이 특별하다. 굴뚝의 형태가 마름모꼴이라서 정면에서 보는 굴뚝의 폭과 옥상에서 보는 굴뚝의 폭이 다르다. 벽면에서부터 튀어나와 2층 베란다 한쪽을 덮고 있는 긴 지붕은 얌전한 타원형 곡선이다. 건물 원형 창문은 선박의 창문과 흡사하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목련 나무는 하나의 큰 숲이 된다.
초량재는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지은 집으로, 반지하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에는 창경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이, 마당에는 동시대의 정원 조경을 엿볼 수 있다. 연못의 금붕어를 상상케 하는 항아리, 2층 테라스, 옥상 족욕장 등 설계자 미상의 부산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과 어우러진 작품, 작품의 배경인 듯 묵묵히 서 있는 나무, 창문을 통해서 보는 작품과 작품을 통해 더 깊게 다가오는 초량재의 구조들. 부산비엔날레가 초량재를 전시 공간으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와 오래된 집은 다른 어느 전시관보다 잘 어울린다.
원도심 지역의 일상과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초량재에서 김지평 작가 등 6팀의 설치미술 영상 드로잉 등의 작품 44점을 만날 수 있다. 길지 않은 전시 기간에 초량재를 찾아 작품도 감상하고, 건물의 특별함도 찾아보는 멋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
2024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20일까지 36개국, 62팀(78명)의 전시작 349점을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선보인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