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잘 기를 수 있을까? 다양한 조언 가운데에 이화여대 이근후 명예교수의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을 보면 ‘아이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여타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좋은 부모라는 상에 억눌리기보다 온전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할 것.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의 명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자기 삶을 알아서 꽃 피운다’고 한다. 이 교수의 말을 따르자면 좋은 부모는 결국 좋은 인간으로서, 자기 삶에 충실한 사람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아이를 잘 기르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가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이혼한 부부가 아이와 정기적인 면접 교섭을 가질 때, 교육 전문가들은 특별한 곳에 가지 말고 아이와 일상을 보내라는 말을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적으니, 주말마다 좋은 체험을 시켜 주어야지’, ‘놀이동산처럼 신나는 장소에 데려가야지’와 같은 생각은 오해이다. 좋은 체험, 좋은 장소는 아이에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부모가 내 눈을 맞추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거기에는 단서가 붙어야만 한다. ‘행복한 부모’ ‘건강한 부모’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부모 자신이 건강하고 온전하며 부부간의 관계가 좋을 때 아이는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자라고 부모를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흔히 부모가 시간이 없어서 자녀와 놀아주지 못하고 자녀가 원하는 바를 해주지 못한다는 푸념을 하며 짜증 섞인 상호작용을 하는 부모보다는 다소 집이 지저분해도, 먹을 것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부모가 파악해야 할 것이다. 다정하고 활기찬 엄마 아빠와 비록 배달 음식으로 한끼를 때우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는 부모와 함께 웃으며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결국 좋은 부모는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우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