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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골프 좀 아는’ 골퍼들은 오라, 하이난에서 골프투어 새 트렌드를 연다

명문골프장 선별 투어… 부산 여행사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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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남단의 섬인 하이난(海南)은 흔히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위도가 하와이와 같아 기후 또한 유사하다. 섬이라고 하지만 제주도 크기의 19배로 인구도 천만이 넘는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곳곳에 부호들의 호화별장이 있고 아파트도 절반 이상이 본토인의 여름 별장이라고 한다.

휴양지답게 각종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춘 리조트와 풀빌라가 즐비하다. 전 세계 유명 호텔 체인의 5성급 리조트를 한국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호캉스의 성지로 떠오른다. 골프와 휴양을 함께 즐기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딱 좋은 곳이다.

비행시간 4시간여로 동남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깝고, 열대기후로 겨울에도 섭씨 25도 정도를 유지한다. 비수기인 여름에는 찾는 이가 적어 ‘황제골프’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본토와는 달리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졌다.

중국 하이난의 최남단 도시 싼야의 해변 풍경.
하이난에는 26개의 골프장이 있어 한국 골퍼들에게 ‘겨울골프의 천국’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자격 미달 가이드들이 하이난 골프투어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 국내 골퍼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엔 베트남과 일본이 뜨면서 하이난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골프 초심자나 마니아를 위한 맹렬한 연습이 가능한 값싼 ‘무제한 골프’ 정도가 관심을 받았다.

이런 하이난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구력이 있거나 해외투어를 좀 다녀본 골퍼들은 새로운 골프장이나 코스 관리가 잘된 골프장을 찾는다. 그동안 국내 여행사들이 값싼 투어에 주력한 데다 고급 골프장은 가격허들이 있어 대중적인 상품 출시가 어려웠다. 일반 골퍼들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골프 좀 아는’ 골퍼들의 이런 수요에 맞춰 고품격 골프투어가 등장했다. 코로나 이후 하이난의 명문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특히 부산 향토여행사가 이곳 고급 골프장 3곳과 단독계약을 맺어 고품격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은 상품을 준비하면서 관심이 높다.

부산에서 정기 항공편이 취항하는 하이난의 중심지 싼야 인근에 명문골프장이 3곳 있다. 하이탕베이(海中海)골프클럽, 루후이터우(녹회두)골프클럽, 드래곤밸리(龍川谷)골프클럽이 그곳이다. 열대수목으로 둘러싸인 코스는 충분히 이국적이며 홀 간 구분이 확실하다. 잔디 관리는 최상급으로 페어웨이는 마치 융단을 밟는 것 같다.

특히 녹회두GC와 해중해GC는 최고의 코스 관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회원 이외에는 골프투어객 받지 않았다. 또한 그린피가 비싸 중국에서도 부유층만 갈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서야 한국 골퍼에게도 문을 열었다. 소개하는 3곳은 모두 루후이터우(녹회두)골프그룹에서 운영한다. 

중국 하이난의 하이탕베이(해중해)GC.
#하이탕베이(海中海)GC

중국 100대 골프코스로 선정된 18홀짜리 골프장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비치코스로 웬만한 홀에서는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시그니처 홀인 18홀에서는 바다 내해 외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해중해(海中海)라는 이름을 얻었다. 해변코스답게 바람이 많아 바람과의 싸움이 스코어를 결정한다. 난도도 상당해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필요하며 중상급 골퍼들에겐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싼야 시내에서 30분이면 도착한다.

중국 하이난의 루후이터우(녹회두)골프클럽.
#루후이터우(녹회두)골프클럽

PGA 표준에 따라 설계되고 관리되는 18홀 리조트 골프클럽으로 유러피언대회가 열린 하이난의 대표 골프장이다. 녹회두 리조트는 지난해 중국 최고의 10대 골프리조트로 선정됐다. 거대한 벙커 64개와 10만 평 규모의 인공호수를 비롯한 워터해저드가 있어 호수와 계곡 사막 등 다양한 지형을 경험하는 골프장이다. 언둘레이션이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그린 스피드도 빨라 아차하면 쓰리퍼터가 예사이다. 골프장 이름에 사슴(鹿)이 들어있듯 사냥꾼에 쫓긴 사슴이 여인이 되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아파트촌을 보며 도심 ‘비밀의 숲’에서 라운딩하는 느낌을 준다.

중국 하이난의 드래곤밸리(용천곡)골프클럽.

#드래곤밸리(龍川谷)골프클럽

산악형 코스이지만 한국 골퍼들에게는 낯설다. 낮은 산과 정글이 곳곳에 펼쳐지고 자연의 암석·하천·폭포를 결합한 독특한 레이아웃을 갖췄다. 페어웨이 대부분이 숲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각 홀이 독립적이며 풍광이 뛰어나다. 홀이 길진 않지만 좌우 폭이 좁아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페어웨이의 언둘레이션도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새로 오픈했다.

이밖에 싼야공항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신주페닌술라(The Dunes) 역시 최고의 명문이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링크스 코스로, 해안 모래언덕을 그대로 살린 벙커와 홀 주변에 우뚝 솟은 바위들이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골프장 올라가는 길옆에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보는 별장들이 즐비하다. 지중해 어느 곳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하이난 개척에 참여한 와이투어앤골프 김대곤 대표는 “하이난 노선은 올해 동계 골프 시그니처 상품의 하나로 골프를 사랑하시는 고객들에게 퍼펙트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문수(왼쪽 두번째) 우리투어 대표와 녹회두골프그룹 따이(왼쪽 세번째) 회장이 23일 녹회두골프클럽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 우리투어와 하이난

하이난 럭셔리 골프투어가 부산지역 여행업계에는 큰 의미가 있다. 부산의 향토여행사인 우리투어가 녹회두골프그룹과 독점계약권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녹회두골프그룹은 녹회두와 해중해, 드래곤밸리GC 등 3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투어의 임문수 대표가 지난 23일 직접 녹회두골프클럽을 방문해 그룹의 따이 회장과 조인식을 가졌다. 3개 골프장을 한국 여행사가 상품으로 이용하려면 휴먼스컴퍼니를 통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문수 대표는 부산 여행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부산에서 시작한 우리투어는 한때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내로라하는 전국 단위 여행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 대표는 우리투어를 한수 이남 최고의 여행사,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키웠다.

임 대표는 하이난 상품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자격 미달 가이드들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코로나까지 겹쳐 하이난은 옛 명성을 잊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임 대표가 오랜 인연이 있던 따이 총경리와 접촉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둘은 혼탁한 하이난 골프투어 시장을 정상화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 이번 단독계약을 성사해 권토중래에 성공한 임 대표는 이를 토대로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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