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복날엔 꼭 삼계탕? 체질별 보양식 달라

  •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4-08-12 18:34:4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복날은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이르는 말이다. 삼복이라고도 한다.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는 것이 약속처럼 돼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복날에 보신탕을 먹는 것이 더 흔했지만, 지금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개고기에 대한 혐오가 더해져 대부분 삼계탕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삼계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양 음식이다. 말 그대로 생닭에 인삼 대추 마늘 찹쌀 등을 넣고 끓여낸 음식이다.

복날에 삼계탕이나 보신탕과 같은 보양식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복날’이란 이름 자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복(초복 중복 말복)의 ‘복’은 한자로 ‘업드릴 복’(伏)이다. 이는 더위가 너무 심해 지친 나머지 사람이 땅에 엎드릴 정도라는 의미가 있다. 삼복은 보통 음력 6월부터 7월 사이로, 한여름의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예부터 이 시기에 더위로 부족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었다.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어 체력 저하를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풍습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다른 음식이 아닌 삼계탕을 먹는 것일까.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풍습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다. 삼계탕은 닭의 부드러운 살과 풍부한 영양분, 인삼과 한약재로 인한 건강 효과까지 갖춘 음식이다. 인삼(人蔘)은 고대부터 귀하게 여겨진 약재로 기운을 북돋우고,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혈액 순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 여름철 더위로 기운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방지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추(大棗)는 따뜻한 성질이 있으며, 기를 보하고 혈을 더하는 효능이 있다. 진정 작용이 있어 더위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마늘은 양기가 풍부한 식품으로, 소화를 돕고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면역력 증가에 좋다. 찹쌀은 소화 기능을 도와 위장 보호에 효과적이고, 땀으로 배출된 진액을 보충하는 작용도 한다. 이처럼 삼계탕의 재료는 더운 여름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들을 균형 있게 보충해 준다.

물론 삼계탕을 먹었던 데에는 음식이 풍족하지 않은 시대적인 배경도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자주 먹기 힘든 고기나 귀한 한약재들을 복날만이라도 섭취하려는 의미도 있었다. 먹거리가 풍부해진 요즘에는 복날에 삼계탕이 꼭 필요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특히 체질적으로 닭고기가 맞지 않는 금양·금음체질(태양인)과 토양·토음체질(소양인)은 삼계탕을 먹는 것보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먹는 것이 더 좋다. 금양·금음체질은 복국이나 대구탕과 같은 흰살 생선 요리가, 토양·토음 체질의 경우 돼지국밥과 같은 요리가 더 좋다.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역할을 넘어 전통문화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늘날 삼계탕 돼지국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중 하나로, 건강에도 좋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다양한 조리법과 재료의 변형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탄생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 글로벌 음식문화에 당당하게 자리 잡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러한 문화적 의미까지 보양식 한 그릇에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올 여름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5. 5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6. 6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