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여름철 보약은 허사? 1년 건강을 좌우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  |   입력 : 2024-08-05 19:30:5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즈음 날씨가 정말 심상치 않다. 연일 폭염이다. 이러한 날씨에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흔히 일사병 및 열사병으로 알려진 각종 온열질환이 생길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방적으로 치료 및 예방할 방법이 많이 있음에도 여름에는 한약을 복용하면 땀으로 배출돼 효과가 적다는 잘못된 인식이 더러 있다.

여름에 생기는 질환을 한의학에서는 서병(暑病),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한다. 냉방시설 등이 없던 예전의 상황을 고려하면, 여름철 질환에 대한 서술 및 치료법 등이 오히려 현대보다 더 상세하다고 할 수 있다. 여름철 질환의 치료의 핵심을 동의보감에서는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 · 여름 더위에는 마땅히 기(氣)를 보충해야 한다)’고 돼 있다. 여름철 더운 환경에 노출이 잦아지게 되면, 체온조절을 위해 땀이 배출되고, 피부의 모공의 운동성 또한 늘어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대사량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에너지를 한의학에서는 기(氣)라고 하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위기(衛氣)라고 한다. 즉, 장부적으로는 폐의 기운이 이를 관장한다고 했다. 이에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에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이 말은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배출된다는 속설에 완전히 반대되는 설명이다. 여름철 기운을 올리는 보약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여름철 더위에 의한 질환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여름철에 섭생을 잘못하게 되면, 겨울철 각종 호흡기 질환 및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동의보감에서는 동병하치(冬病夏治, 겨울 병을 여름에 치료한다)라고 한다. 여름은 인체의 양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피부가 열리는 시기인데, 이에 대한 섭생이 잘못되면 위기(衛氣) 및 폐를 상하게 해, 겨울철에 호흡기 및 전염성 질환에 이환되기 쉬우므로, 여름철 섭생 및 치료를 통해 일 년 건강을 모두 챙기기 위함이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여름 병에 가장 유명한 처방은 생맥산이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을 넣고 달여서 먹는 방법인데, 이 처방에서 주의할 것은 각 약재가 각자의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의사와 상담하고 처방받는 것이 좋다. 생맥산 자체로는 근본적인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각자의 기운의 상태와 맥의 상태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처방을 하면서 생맥산을 추가하는 방식이 더 이롭다. 체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녹용대보탕이나 공진단 등으로 원기를 보강하여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주는 것이 좋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지 않은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운동을 한다고 여름철 더위에 땀을 너무 내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으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음수량은 꼭 지켜야 하며,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초기 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서늘한 환경으로 옮겨야 한다. 여름철 질환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겨울철 또는 일 년 동안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취약한 경우 한의원에서 면밀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