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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석의 한방 이야기] 수술 후에도 아픈 허리…특수 침으로 치료

  • 김은석 부산대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4-02-26 17:57:3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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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지속 또는 재발되거나 수술 전에 없던 새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척추수술 실패증후군’이라고 한다. 디스크 및 척추협착증 수술 이후에도 척추와 상지·하지에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이 계속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수술이 성공적으로 됐더라도 수술 부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고 힘을 쓰거나 절개 부위가 아물면서 근육·신경 주변 조직에 유착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드물게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수술 이후 지속되는 증상에 대해서는 물리·약물·운동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의 치료 역시 보존적인 방법으로 하는데 근래 들어 척추관절에 대한 치료가 발전해 나가고 있다. 침 치료에서는 전통적인 경락경혈 이론과 현대의 해부학적 지식을 결합해 척추에 대한 치료점의 선택과 조합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침에 전기 자극을 줄 때도 주파수와 강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통 효과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뜸 요법을 통한 열 자극과 부항요법을 통한 음압으로 국소 부위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척추수술 실패증후군은 다른 척추질환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도, 봉독 약침, 매선 요법 등과 같이 새롭게 개발된 특수 침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침도는 침 끝을 납작한 칼날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으로 척추 및 수술 주변부에 엉키거나 달라붙은 조직을 자르고 분리하거나 강하게 자극한다. 이를 통해 염증 물질을 배출하고 재생 기전을 촉진하며 국소 긴장과 신경 압박을 완화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다. 봉독약침은 꿀벌의 독낭에서 벌독(봉독)을 추출해 정제, 희석하는 것이다. 시술 전에 알레르기 피부검사와 시술할 때 단계적 증량으로 과민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를 통해 주요 유효성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봉독 약침을 사용한다.

이러한 봉독 약침은 소염진통 작용, 혈액순환 촉진, 면역계 조절 작용 등으로 척추수술 후에 지속되는 불편감에 대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매선 요법은 매선 침을 치료 부위에 놓고 바로 뽑으면 수술용 봉합사가 남아 있게 된다. 이 봉합사는 체내 수분에 의해 녹듯이 분해 배출되며 그 시간 동안 치료 부위에 지속적으로 유효한 자극을 준다. 척추수술 후 회복을 방해하는 전신적인 문제와 불균형을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로도 개선할 수 있다. 식사 소화 대소변 수면 한열(에너지 생산과 편중), 정신적인 측면 등을 고려한 한약은 통증의 지속·유발인자를 비롯해 전인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위와 같은 한의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환자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걷기 및 근력강화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수술 후에 회복이 더디거나 상당한 불편을 겪는 분들은 적극적인 한의 치료와 함께 본인에게 맞는 운동과 생활관리를 꾸준히 실행한다면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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