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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스트레스로 상한 장기엔 탕약 효과적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  |   입력 : 2023-10-16 19:21:3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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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 이어 2부에서는 ‘항칠정’을 구체적으로 질환들에 적용해 보겠다. 먼저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 특징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 이는 칠정 중에 공(恐·두려움)에 속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수(水)에 배속되고 신장과 관련이 크다.

이는 역시 서로를 생성하는 오행의 기능 ‘水(수) 生(생) 木(목)’이 저하돼 수가 목을 잘 도와주지 못해 목의 기운인 간장이 상하게 되고, 서로를 억제하는 오행의 규칙 ‘水 克(극) 火(화)’에 의해 수는 화를 억제해 심장기능이 상하게 된다. 또 수를 견제하는 비위의 기능 ‘土 克 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신장의 기운이 날뛰게 되어 발생한다. 정리하면 공황장애는 신, 심, 간, 비위의 작용을 면밀히 관찰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다이어트 중 스트레스성 비만이다. 이를 ‘칠정형 비만’이라고 하는데, 화(심장)와 가장 많은 연관이 있다. 화가 지나치면 토(土·소화기능)를 지나치게 활성화시켜서 아무리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상황이 일어난다. 이러한 칠정형 비만 환자들은 항상 긴장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에 대한 치료도 화를 내려주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병’이라는 신경쇠약증이 있다. 화(심장)는 오행 중 가장 힘이 강한 장부이다. 이러한 심장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로 쇠약해지면 오장의 모든 기능이 떨어져 각 소속 장부의 모든 칠정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오래된 화병의 치료에는 화를 내리고 보하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한방적 치료법인 항칠정은 면밀하게 진찰해야 하며, 진찰과 치료가 잘 되면 칠정이 속하는 장부뿐만 아니라 영향을 받은 다른 장부 치료까지 도모할 수 있어 근본적 치료법이 된다. 장부 기능에 관해서는 망(望) 문(問) 문(聞) 절(切)의 진단 외에도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본인의 스트레스와 관련 증상을 숨기지 않고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칠정으로 상한 주된 장부와 연관 장부의 치료에는 탕약이 우선 고려된다. 오래되지 않았거나 가벼운 경우는 주된 장부를 치료하는 탕약 위주로 사용하며, 오래됐거나 여러 장부까지 영향을 미쳐 전신적인 기혈의 흐름에 저하가 왔으면 ‘보’하는 약재를 같이 넣어줘야 한다. 증세가 더 심하면 공진단 등의 처방을 할 수 있다. 또 칠정으로 인해 혈액순환까지 영향을 주면 EECP(체외역박동 치료) 등으로 순환개선 치료가 필요하다. 침구 역시 기운을 순환시키고 각 장부의 병소에 맞는 혈 자리를 선택해 꾸준하게 치료하면 효율이 더욱 좋아진다.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정신건강의학은 이제 숨기는 시대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빨리 치료될 수 있다. 특히 칠정에 의한 증세는 소속 장부뿐만 아니라 영향을 받는 다른 장부의 이상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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