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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래의 한방 이야기] 몸에도 피는 곰팡이, 면역력 회복이 중요

  • 정미래 동의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과장
  •  |   입력 : 2023-07-17 18:29:3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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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뿐만 아니라 습기로 인한 피부 불쾌지수가 오르면서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에 심해지는 피부 곰팡이(진균) 감염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진료한 환자분들의 상당수는 이 질환의 증상으로 찾아오는데, 대부분은 그 원인을 모른 채 습진 등으로 여기다 진단을 받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몸에 피는 곰팡이, 피부 감염’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무서운 것 같지만, 발에 생기는 무좀이라고 보면 된다.

곰팡이(진균) 감염은 발 외에도 신체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몸에 생기는 체부백선, 손과 손가락에 생기는 수부백선, 머리에 생기는 두부백선, 사타구니에 생기는 완선, 손발톱에 생기는 조갑백선증 등이 있다. 또 피부에 하얗거나 갈색 반점이 얼룩덜룩하게 생기는 어루러기가 있다. 곰팡이는 습기가 많은 여름철, 눅눅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곰팡이는 피부 손상으로 피부장벽이 무너지거나 컨디션이 떨어져 몸이 피로할 때를 노리다 피부를 감염시키고 증상을 나타낸다. 곰팡이 피부감염 환자의 대부분은 아토피 등의 선행적인 피부질환이 있어 피부장벽이 약해졌거나 체력적으로 힘이 약한 경우가 많다.

발의 무좀은 아주 흔한 것인데,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재발이 잦다. 여름철 장마에 축축해진 신발을 신거나 외출 후 발을 씻고 잘 말리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린 뒤 적절한 항진균 약물을 발라줘야 한다. 손발톱 감염은 다른 종류보다 지독하고 끈질겨서 치료가 오래 걸리는 편이다. 두꺼워진 발톱을 주기적으로 최대한 잘라내고, 상태에 맞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곰팡이로 생기는 피부질환 중 감별 진단이 필요한 것은 체부백선과 수부백선이 대표적이다. ‘화폐상 습진’과 유사한 체부백선은 원 형태로 붉은 피부병변이 발생하는데, 화폐상 습진과 다르게 원의 안쪽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수부백선은 간혹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손가락에 수포가 생겨서 터지더니 더 간지럽고 어느 순간 손 전체로 퍼졌다’고 하는데, 한포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곰팡이 감염은 일반적인 습진과 발병 원인이 다르다. 그래서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연고를 사용한다고 해도 호전이 없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오히려 병변의 모양이 달라져 진단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치료 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곰팡이 감염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외용제를 바르고,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하며 전반적인 몸의 컨디션을 높이기 위한 한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피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도 곰팡이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계속 깨끗이 씻고 제대로 말린 후에 외용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곰팡이 피부 감염질환을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하고, 발생한 때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로 피부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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