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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칼 굵기따라 다르게 ‘맞춤 염색’

김태영 시민기자의 뷰티 스타일 <1> 모발 염색제의 진실

  • 김태영 동의과학대 헤어뷰티과 교수
  •  |   입력 : 2023-05-07 18:31:1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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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흰머리가 늘어난다. 세월의 불청객인 흰머리가 싫은 사람은 염색을 한다. 그런데 모발염색은 종종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잊을만하면 합성 염모제의 발암물질 함유와 염색에 의한 모발 손상에 관한 뉴스가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 흰머리 염색을 위한 천연 식물 염모제 사용을 권하기도 한다. 일명 ‘헤나 염색(Henna dye)’이다.

헤나는 부처꽃과 관목(Lawsonia Inermis)의 잎을 건조하여 분말로 만든 천연 식물성 염색제이다. 헤나 잎 분말에 물을 넣어 반죽한 후 모발에 바른다. 이때 헤나에 있는 ‘로슨(lawson)’이라는 물질이 활성화되며 머리카락의 케라틴과 반응하여 머리카락이 적갈색으로 염색 된다.

과연 헤나는 두피 모발 건강과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염모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헤나 염색은 모발에 헤나 성분이 침착되기 때문에 모발이 약간 굵어진다. 이 현상을 사람들은 모발이 건강해졌다고 말하는데, 실제 모발 건강과는 관련이 없다. 또한 반복적인 헤나 염색은 모발에 금속염을 침착시켜 모발이 뻣뻣해진다.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만들기 쉽지 않다. 아울러 헤나 염색을 장기간 한 모발은 모발에 코팅된 헤나 성분이 펌 약제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에 헤어 펌이 잘 안된다. 멋진 헤어 스타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헤나 염색은 백해무익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 가는 모발의 소유자가 헤어 펌을 하지 않는다면 헤나 염색은 도움이 된다. 모발이 굵어지는 현상으로 모발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헤어펌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헤나 보다는 합성 염모제를 권한다.

서두에 합성 염모제의 문제를 잠깐 언급했는데, 합성 염모제가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합성 염모제의 일부 성분이 혈액암 방광암 유방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미용실에서는 위험 물질이 함유된 염모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염색 시술 전 두피 보호제를 바르기 때문에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합성 염모제에 의한 모발 손상은 피할 수 없으므로 모발 보호 제품을 평소에 발라주어야 한다. 상쾌한 봄날 자신에게 맞는 염모제로 흰머리도 감추고 멋진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보자. 잠깐의 투자가 젊고 활기찬 인생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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