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주의할 질환 중에는 폐렴도 있다. 보통 폐렴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도 환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만성 질환자 등에게 빈발하고 국내 3대 사망원인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질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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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 폐(왼쪽 사진)와 폐렴 환자의 폐(빨간 점선 좌하엽 침윤 관찰). |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사인별 사망률(10만 명당 사망자)을 보면, 폐렴은 2021년 기준 44.4명으로 암(161.1명) 심장질환(61.5명)에 이어 3위이고 뇌혈관질환(44.0명)보다 높다. 2000년 8.2명이던 폐렴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해 간 질환 및 당뇨병 등의 사망률을 제쳤다.
폐렴은 폐에 미생물이 침범해 생긴 염증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감기와 증상이 엇비슷해 오인하기 쉽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린줄 알았다가 폐렴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두 질환의 구별법과 관련 사항에 대한 자료를 내놨다.
감기의 경우 코와 목 부분 등 상부 호흡기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 증상으로 인후통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가볍고 특별한 치료없이 1주일 이내 좋아진다. 폐렴은 발열 기침과 화농성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발생 초기나 증상이 가벼우면 증상만으로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이틀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1주일 내 호전된다. 또 성인은 감기 때문에 38도 이상 고열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성인이 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 고열이 있거나, 증상이 생긴 후 며칠 안에 낫지 않고 가래가 노랗게 진해지는 경우, 가슴 통증 및 호흡곤란이 새로 생긴 경우에는 폐렴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노인에게 폐렴이 생기면 열이 없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대신 식욕 부진이나 기력 저하, 넘어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폐렴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엑스(X))레이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에서 새로운 폐침윤(폐 조직 내 고름과 체액, 혈액 등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현상)이 관찰되면 폐렴으로 진단할 수 있다.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면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 치료는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폐렴 구균이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이므로, 그것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폐질환 및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면역 저하, 알콜중독, 신경계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