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빈발하는 질병 중 하나로 유행성 이하선염이 있다. 흔히 ‘볼거리’로 불린다. 이는 귀밑 침샘인 ‘이하선’과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2021년 기준 환자의 78%가 12세 이하 아동이다.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며 대부분 비말로 전파된다. 기침과 재채기 침뿐만 아니라 환자가 사용한 휴지나 콧물을 만진 손과의 접촉으로도 전파 가능하다. 무증상 감염자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전파 기간은 증상 발생 3일 전부터 발현 후 5일까지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보통 며칠간의 열과 두통 피로 식욕부진으로 시작해 이하선의 부종 및 통증이 특징적으로 일어난다. 초기에는 귀 통증과 아래턱 각진 부분의 압통이 발생하며 1~3일째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다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대부분은 10일 후에 회복된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수막염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 췌장염 난청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통이나 경부 강직 등을 동반하는 수막염은 1~10%에서 발생하며 후유증 없이 3~10일 내 회복된다. 고환염은 사춘기 이후 남자 환자의 15~30%에서 생기는데, 고환의 갑작스러운 부종과 압통 구역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난다. 통증과 부기는 대체로 1주일 내 좋아진다. 난소염은 사춘기 이후 여성 환자의 5%에서 나타나며 불임과의 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진단은 유행성 이하선염에 부합하는 증상이나 역학적 노출이 있으면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검사는 혈액에서 특이 면역글로불린 M항체를 검출하거나 회복기의 특이 면역글로불린 G항체를 확인하는 혈청학적 방법,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바이러스의 RNA를 검출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이력이 있으면 검사에 의한 확인은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자연 치료되므로 특별한 방법 없이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다.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 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 및 해열제를 투여할 수 있고, 침샘의 통증과 부종은 냉찜질과 온찜질로 관리할 수 있다. 신맛이 나는 음식은 침샘 자극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수막염이나 췌장염 등의 합병증으로 증상이 심하면 수분 및 전해질 보충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격리가 필요한데 격리기간 중에는 보육시설 학교 등의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홍역 볼거리 풍진 바이러스의 혼합백신(MMR)을 맞아야 한다. 소아는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접종해 총 2회 맞는다. 청소년·성인은 MMR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과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에 걸린 적이 없거나 그에 대한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MMR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한다.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 여행자 등은 1차 접종으로부터 최소 4주 이상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한다. 또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발열 발진 이하선 붓기 등 감염 의심 증상과 징후가 있으면 병원 진료를 받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