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관절 건강 앗아가는 ‘황혼 육아’

  • 김운성 팔도통증의학과 원장
  •  |   입력 : 2022-05-09 19:00:5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통증의학과’라 하면 대체로 할머니·할아버지 환자를 생각하는데,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 중 20~40대 여성 환자는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목·어깨·등 통증, 그리고 육아로 인한 어깨·허리·손목 통증이 그것이다. 특히 육아에 따른 통증은 왼쪽 어깨가 많다. 이는 아이를 왼쪽에 안고 오른손으로 다른 일을 많이 하는 까닭이다. 젖을 먹이거나 분유를 먹일 때도 주로 좌측에 아이를 안고 오른손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같은 통증의 패턴이 할머니들한테도 제법 많이 나타난다. 이른바 ‘황혼 육아’ 혹은 ‘조부모 육아’ 때문이다. 대부분 진통제로 버티고 버티다 결국에는 아이를 안지 못할 만큼 아파서야 병원을 찾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깨 통증은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고, 주사·도수치료 등을 꾸준히 받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손주 육아로 잘 생기는 질환에는 손목터널증후군, 퇴행성 무릎관절염,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손목 부위의 힘줄과 신경에 자극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기저귀를 갈거나 아이를 안아줄 때는 물론 설거지와 걸레질 등 집안일까지 손목에 힘을 줄 일이 많은 만큼 손주 육아병 중에서 발병률이 높다. 또 반복적으로 아이를 안거나 등 뒤로 업는 자세로 인해 무릎과 고관절, 허리 관절 등에 부담을 주기 쉽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질환들은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까지 악화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발병 초반이라면 도수 치료나 체외충격파 요법 등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프롤로 주사’ 시술을 병행할 수도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이 닳아 없어지기 전에 여러 가지 약물 주입으로 염증을 치료하고,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 강화를 통해 무릎의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도 통증이 심하면 신경 주사나 도수치료를 시행하고 물리치료를 병행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병원을 찾기 전에 병을 예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아이를 돌보기 전이나 돌보는 동안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아이를 눕히거나 앉힌 뒤 시간을 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충분히 쉬어야 한다. 또 신체 부담이 적은 자세를 취하고, 유모차와 바운서 등의 육아용품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육아를 경험해 본 부모와 조부모들은 잘 알 것이다. 손주를 돌보는데 신경 쓰다 보면 내 몸 아픈 것에는 무심해진다는 것을. 그러나 관절과 근육이 점점 약해지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상신호가 있으면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의 건강이 가족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집에서 손주를 돌봐주시는 어머니·아버지가 우울하지 않는지, 그리고 어깨·손목·무릎·허리 등의 관절이 아프지 않는지 꼭 체크해 보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9. 9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0. 10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5. 5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6. 6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7. 7[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8. 8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9. 9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10. 10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