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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석의 한방 이야기] 자녀 과도한 면역 이상 반응 있다면 한약으로 조절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6 18:30:1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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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다 보면 면역력을 강하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옆집 아이는 항상 춥게 다니는 데도 감기 한 번 하지 않고 잘 크지만, 본인의 아이는 늘 잔병치레를 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크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를 쉽게 만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약을 지어 달라는 요구다. 면역력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아이의 면역 강화를 위해 필요한 한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막연히 면역력만 필요 이상으로 높이면 작은 자극에도 편도가 부어 오르거나 잠복해 있던 아토피나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 가려움이나 소양감을 호소하기도 해 체질이나 특징을 잘 살펴본 뒤 치료와 함께 면역을 강화해야 한다.

면역이란 어떤 것일까. 면역은 가장 쉽게 표현하면 내 몸의 일부가 아닌 외부의 물질을 인식하고 제거해 내는 것이다. 즉 자기(自己)와 비자기(非自己)를 구분하고 막아 내는 능력이 면역력이다. 신체는 기본적으로 피부 눈 소화기를 포함해 외부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점막, 효소, 산도의 조절 등 다양한 일차 방어 장치가 있다. 특히 구강으로부터 위 소장 대장으로 이어지는 소화기는 체외(體外)에 해당하며, 점막층과 더불어 다양한 유익균이 정착해서 유해균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런 면역 반응의 결과가 반드시 좋은 쪽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면역 반응은 필수적으로 염증 반응을 수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열 발적 부종 통증과 같은 4가지 상태를 경험한다. ‘벼룩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듯이 별것 아닌 외부 물질을 제거하려다 과한 면역 이상 반응이 생기면 포탄으로 적은 잡았지만 논밭과 집 모두 다 날려버리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면역 이상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지나치게 해열 진통 소염에 집중해도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과 생활습관, 환경, 계절, 음식, 스트레스인데, 어떤 원인에서든 외부 장벽의 약화와 동시에 민감한 면역 반응이 나타남으로써 피부에 염증이 나타나게 된다. 사실 아토피 피부염만 놓고 생각한다면 대부분 성장과 함께 생활습관 교정, 환경 적응, 음식물 관리, 스트레스를 억제하면서 한약을 처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30%의 환아는 성장기 후에도 면역 이상 반응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상하기도염, 아데노이드 비대, 천식 등을 순차적으로 겪는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ing)’이라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는 먼저 환아의 체질을 이해한 후 면역 조절과 더불어 각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함께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아토피가 있으면 콧물 기침 코막힘을 자주 겪으며 호흡이 원활하지 못한데,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무기력하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식욕 저하를 동반하며, 심하면 천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또한 성장기에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학습능력 저하, 저신장 또는 저체중으로 부모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로 곡식이 여물고 아이들 역시 잘 먹고 잘 크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쑥이나 각종 잡초류 및 계절과 환경의 변화로 알레르기가 유행할 시점이기도 하다. 평소 과도한 면역 이상 반응이 있다면 면역을 조절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약으로 과도한 면역 이상 반응은 차분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한국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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