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30분, 매장 오픈 30분 전 KFC 경성대부경대점의 모습. 사진=김채호 기자

6월 19일. 평범한 유월의 어느 날 전국 6개 KFC 매장에서 신메뉴 판매를 시작했다. 메뉴의 이름은 닭껍질튀김. 가격은 2800원. 저렴하나 누군가의 꿈이 깃든 튀김이다.

본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KFC 일부 매장에서 판매됐던 이 제품이 국내에서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건, 단 한 명의 국내 소비자가 보인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다. 이 소비자는 일찍이 치킨의 성지 ‘디시인사이드- 치킨갤러리’에 “로또에 당첨되면 KFC 매장 문을 박차고 들어가 오리지널 버킷 세 통 시켜서 껍질만 벗겨달라고 해 먹을 것”이라는 방대한 포부를 밝혀왔다. 그리고 이 닭껍질튀김을 먹기 위해 자카르타를 방문까지 고려하던 중 정확한 매장 위치를 알기 위해 한국 KFC에 문의를 넣은 사실이 화제가 되며, 해당메뉴가 국내 출시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이날부터 판매되는 KFC 닭껍질튀김은 이런 음식이다. 한 사람의 꿈이 깃든 그런 튀김. 전국의 고객들은 이런 배경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하나둘 씩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루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의 유일한 판매처인 KFC 경성대부경대점에도 점차 사람들이 모여들어 뱀이 똬리를 튼 듯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오전 10시 매장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닭껍질튀김에 큰 흥미가 없는 이들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잇템’을 인증하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KFC측은 해당 상품이 인터넷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를 모은 만큼 넉넉한 수량을 준비해뒀다고 자신했으나, 혹여나 기회를 놓칠까 우려되는 이라면 조금 더 서두르시라. 전국에 있는 6개의 판매점은 다음과 같다. ▷강남역 ▷경성대부경대역 ▷노량진역 ▷수원인계DT ▷연신내역 ▷한국외대점. 가격은 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