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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장림포구서 인생샷 남기고, 범방산·가덕도 걸으며 ‘힐링’

가볼 만한 핫플레이스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9-01-31 18:28:35
  •  |   본지 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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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 혹은 친구가 함께하는 나들이는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다. 다행히 멀리 가지 않더라도 부산 내에 짧지만 실속 있는 ‘명절 가족 여행’을 할 만한 곳이 많다. 가족·친구 간 우애를 돈독히 하고, 혹시 생길지 모를 명절 스트레스까지 날려줄 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 삭막한 포구가 알록달록한 색상의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대변신해 ‘부네치아(부산+베네치아)’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네치아’로 뜬 장림포구

- 유럽풍 풍경으로 SNS 명소
- 맛술촌 등서 다양한 체험도

사하구 장림포구는 지난해 ‘부네치아’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했다. 부네치아는 부산과 베네치아를 합친 말이다. 펌프장과 장림교 사이 포구 양편에 알록달록한 색을 입은 이국적 창고 건물과 배가 떠 있는 풍경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부산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이곳은 현재 문화촌, 체험촌, 놀이촌, 맛술촌 등의 테마공간이 조성됐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맛술촌이 전체 면적 162㎡에 가설 점포 13개동의 무지개색 유럽풍 소형 건물로 개장했다. 입점 업체 공모 사업을 통해 어묵 건어물 등 지역 특산품 업체들과 수공예품, 드론 체험장, 도기 공방, 천연제품 판매점이 자리 잡았다.

풍차 모양의 건물은 화장실이다. 건너편 1층은 유럽풍 소형 건물, 2층은 예술 조형물 등으로 문화촌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옆에 우뚝한 시계탑 건축물이 유럽풍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낮에는 다채로운 색감이 햇살을 받아 돋보이고 해가 넘어갈 때는 황홀한 일몰이 더해진다. 부산에서 이국적인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랜드마크 시설이 될 ‘레인보우 브리지’ 설치도 계획돼 있다. 아치 주탑 사장교 형식의 교량으로 길이 89m, 너비 4.4∼7.4m의 보행교다.

이 포구에는 장림조선이라는 소규모 조선소와 공판장도 있다. 장림포구는 ‘부산해양경찰서 장림출장소’로 검색해서 찾아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마을버스(사하구 3-1, 사하구 5번)만 있을 뿐 시내버스는 다니지 않는다.


부산 북구 범방산 무장애 숲길은 완만한 경사의 덱으로 조성돼 있다. 서정빈 기자
■ ‘무장애 숲길’ 범방산

- 산 정상까지 전체 덱으로 연결
-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산길

북구 구포동 범방산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린 손자·손녀가 함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범방산은 백양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인데 ‘무장애 숲길’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산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무장애 숲길은 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덱을 놓아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범방산 정상에서는 구포부터 화명동까지의 북구 일원은 물론 낙동강 너머 강서구와 멀리 김해평야까지 한 번에 조망이 가능하다.

구포어린이교통공원 인근 무장애 숲길 주차장에서 덱을 따라 이동을 시작한다. 약 2㎞ 거리의 덱 1구간(약 1.2㎞)은 8도 이하의 경사여서 아주 평탄하다. 울퉁불퉁한 산길이 아니니 걷기에 매우 좋다. 나뭇가지나 돌을 밟아 미끄러질 위험도, 길을 잃을 일도 없이 그저 덱만 따라가면 된다. 덱은 너비 1.5~2.0m로, 30m 간격으로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유모차 등이 교행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1㎞를 채 못 간 지점에 1차 전망대가 있다. 주 전망대는 아니지만 이곳의 전망도 만만찮다. 주차장에서부터 약 40분 정도 걸으면 정상이다. 해발 270m 범방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마주한 전망대. 비경이 따로 없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북부산과 서부산이 한눈에 오롯이 들어온다. 날씨만 좋다면 가덕도부터 낙동강, 김해 들녘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의 망원경 2대로 김해 시가지와 신어산, 양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하산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해운대백병원 바로 옆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 안쪽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가볼 만하다. 고흐가 그린 ‘알리스 캉의 가로수 길’과 비슷한 숲이라고 해서 일명 ‘해운대 고흐 가로수 길’ ‘해운대 고흐 숲’으로 불리는 이곳은 SNS상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사업소 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 멋진 해안절경의 가덕도

- 앙증맞은 벽화마을 구경하고
- 천가교 트레킹하며 풍광 감상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부속 섬 눌차도 정거마을의 벽화.
강서구 가덕도는 자신을 두고 벌어진 뜨거운 신공항 논란을 아는지, 짐짓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가덕도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먼저 가덕도 북동쪽 눌차도에 있는 정거벽화마을이다. 가는 길은 흡사 제주도 해안길을 연상케 한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5분간 펼쳐진다. 정거마을은 환경부가 선정한 생태보전 시범마을.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60여 가구의 집마다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가덕도의 자연환경과 가덕도 주민의 삶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좁은 골목에 펼쳐진 서정적인 벽화와 담 넘어 일렁이는 바다가 어우러져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덕도와 눌차도를 잇는 천가교는 차도와 인도가 완벽히 분리돼 있다. 도보 여행을 한다면 천가교 우측 굴 양식장과 나지막한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다리를 건넌 뒤 폐교된 눌차초등학교를 지나는 길로 쉬엄쉬엄 정거마을에 도착해도 운치 있다.

차를 돌려 가덕도 남서쪽 외양포로 향한다. 거가대로를 타다 천성교차로로 내려서 연대봉 생태터널을 지나는 길이다. 해안도로인 데다 지대가 높아 남해가 한눈에 보였다. 해안도로변에는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낸 카페도 곳곳에 있다. 외양포로 가는 길의 ‘대항전망대’에서는 우측으로 거가대교 주탑이 보이고, 정면에는 멀리 거제시 장목면이 보인다. 외양포에는 일본군이 1904년 8월부터 1945년 패망 직전까지 반세기 동안 주둔하며 남긴 군사시설과 침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은 외양포를 대한해협 일대의 군사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 군사기지로 설정해 민간 64호를 강제로 퇴거시켰다. 이곳에는 아직 일본군이 축조한 막사, 창고, 우물, 배수로의 흔적이 남았고 주변 산어귀와 정상부에 포진지, 화약고, 교통로, 관측소, 산악보루가 그대로다. 대부분 군사시설이 외양포마을에서 50~100m 이내에 자리 잡아 금방 돌아볼 수 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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