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거리 잘 안보이는 노안

- 수정체 탄력 약해지며 시력 저하
- 가까운 곳 초점 맞추기 어려워져

# 얕봤다간 큰일나는 백내장

- 초기엔 안경교정만으로도 호전
- 장기간 방치하면 실명 부를수도

# 치료법 어떤게 있나

-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하면

- 노안·백내장 동시에 해결 가능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눈은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현대인은 공부, 회사 일에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쉴 틈 없이 눈을 혹사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노안과 백내장이 잘 찾아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노안이 찾아오기도 한다.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로 눈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동반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발병 시기,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진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가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고 당황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이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수술이 어려워지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둘을 구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나이 탓으로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눈사랑안과의원 전웅찬 원장에게서 노안과 백내장의 차이점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 병원은 의안(인공 눈알)을 제작하는 안과이기도 하다.

	눈사랑안과 전웅찬(오른쪽)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노안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초점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의 근력도 약해져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모양체 근육은 수정체를 움직이면서 초점을 맞추는데 가까운 곳을 볼 때 근육에 힘을 주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고, 먼 곳을 볼 때는 근육을 풀어서 수정체가 얇아지게 한다. 노안이 생기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지고 책이나 휴대전화를 눈에서 멀리해서 보게 된다.

노안은 돋보기나 안경 같은 보조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 노안 교정술, 노안 렌즈삽입술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백내장

	전 원장이 의안(인공 눈알)을 제작하는 모습.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렌즈에 문제가 있으니 먼 곳을 보든 가까운 곳을 보든 뿌옇게 보일 수밖에 없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생기지만 외상이나 당뇨병, 자외선 노출, 눈의 염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안경 교정만으로도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노안과 백내장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크게 두 가지 치료법이 있다. 하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 돋보기를 착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방법.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돋보기가 필요 없다.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전에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다른 안과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야 하므로 전문의의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
■눈 종합건강검진

안과 질환 대부분은 위험 단계 직전까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자신의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40대 이상이면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으므로 이때 눈 종합검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 종합검진을 받으면 안과 CT로 불리는 안구광학단층촬영(OCT)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현재의 눈 건강 상태는 물론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 질환 같은 다양한 안과 질환 위험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도움말=전웅찬 눈사랑안과의원 원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