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하와이비치노래연습장
- 동전 넣는 코인제 기계로 출발
우리 식탁에서 김치를 빼놓을 수 없듯 노래방을 빼놓고 대한민국의 놀이 문화를 설명할 순 없다. 노래방은 한민족의 특성에 맞춰 시작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보인 업종이다. 어느덧 성년의 나이를 훌쩍 넘긴 국내 노래방의 시작은 바로 부산이었다. 공식 기록은 ‘확인’된 바 없지만 업계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1991년 4월 부산 동아대 앞 로얄전자오락실에 등장한 속칭 ‘오래방(오락실+노래방)’이라고 한다. 번호를 눌러 노래를 선택하고 자막을 보며 노래하는 한국식 노래방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광안리에 첫 노래방 등록업체인 하와이비치 노래연습장이 정식 노래방 1호로 추정된다. 당시는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던 단음 사운드의 코인제 기계가 주를 이뤘고, 1990년대 후반부터 최신의 최신을 거듭하는 노래방 기기가 출시됐다. 도입 초기 곡당 30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500원으로 정착됐다. 27년이 지난 현재 동전노래방에서 곡당 500원이 필요하니 그간 물가인상분과 음향의 진화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곡당 가격은 낮아진 셈이다. 노래방이 생긴 1991년 최대 애창곡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었다. 1992년엔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1993년과 1994년에는 각각 부활의 ‘사랑할수록’과 신성우의 ‘서시’.
이러한 노래방의 성장 과정에는 국내 TJ미디어(당시 태진미디어)와 KY(금영)라는 양대 노래방기기 업체를 빼놓을 수 없다. 노래방 기기에서 코러스가 나오고, 산과 바다가 도배하던 노래방 기기 화면에 해당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그 사이 국내 노래방 문화는 동전제에서 시간제로 일거에 탈바꿈됐고, 2000년대 초반에는 동전제는 오락실에 남은 ‘오래방’이 전부였다. 이랬던 노래방이 최근 다시 동전제로 회귀하고 있다. 변신과 발전, 복고를 거듭하는 국내 노래방의 역사는 이처럼 계속될 듯하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