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수업 때 두려움 온데간데없이
- 트램펄린 ‘점핑’ 한결 수월해져
- 킥 동작 어설픈 건 여전하지만
- 배·엉덩이 근육 긴장감 ‘쫄깃’
- 마무리는 스트레칭·복근운동
- 누운 상태 양발 모아 발끝 힘줘
- 아랫배 쥐어짜는 느낌 효과 배가
점핑 피트니스를 선택했을 때 주위에서는 ‘도대체 그게 뭐냐’고 되묻기에 바빴다. 점핑이란 단어 대신 트램펄린을 넣어서 설명해주면 누구나 단박에 알아들었다. 그래서 왜 이 운동을 트램펄린 엑서사이즈라 부르지 않고 점핑 피트니스라고 할까 생각해 봤다. 짧기도 하지만 트램펄린보다는 점핑이 훨씬 직관적이어서라는 나름의 결론을 냈다. 매주 오전 10시 화·목요일 수업에 갈 땐 한창 해가 뜨거웠다. 그래서 도착하면 이미 땀이 꽤 나 있어 준비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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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램펄린에 연결된 바에 양 팔꿈치를 걸치고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며 뛰어오르는 하이점프. |
부산 금정구 스마트핏 구서점(051-949-0110)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내가 쓸 트램펄린부터 챙기게 된다. 주위를 보면 고수들은 아예 지지하는 바를 부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뭐든 의지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 초보이므로 꼼꼼히 바와 트램펄린을 연결한다. 그래도 수업이 반복될수록 트램펄린 위에서 움직이는 느낌에 익숙해져서 다행이다. 이자연 강사는 “그룹 수업의 특성상 개인을 따로 챙겨주기가 어렵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평소에 약한 신체 부위가 있다면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실히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게 첫 수업에 비하면 트램펄린 위에서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하다. 세게 튕긴다 해도 떨어져 나갈 걱정은 한결 덜해진다. 엉덩이와 아랫배 쪽에 힘을 주는 습관이 생기면 트램펄린 위에서도 안정적일 수 있다. 점프할 때 무조건 무릎을 펴려고 하는 버릇도 조금은 나아져서 트램펄린 위에서 부드럽게 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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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손을 허리에 얹고 발등으로 공을 차올리는 느낌으로 하는 킥 동작.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양손은 골반 쪽에 대고 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려 뛰는 것이 기본 동작이다. 여기서 발등으로 공을 쳐올린다고 생각하며 발끝을 몸 바깥으로 해서 다리를 차올려 주는 게 킥이다. 무릎은 약간 굽힌 상태로 무리 되지 않는 높이까지만 차 준다. 양쪽 발을 번갈아가면서 차면 고관절과 엉덩이에 운동이 되고 있구나 알 수 있다. 이 강사는 “발등에 공이 맞는다는 상상을 하면서 다리를 차올린다. 킥 동작으로 허벅지에 많은 힘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땐 사뿐사뿐 움직여야 박자에 맞춰 동작할 수 있다. 사뿐사뿐한 탄력은 언제쯤 찾아와 줄지 마음이 급했다. 이 강사는 “보통의 운동 신경이 있는 분이라면 석 달이면 충분하다. 전보단 움직임이 영 나아졌다”며 기자를 다독였다. 어설픈 건 여전하지만 킥 동작은 지난번보다 부드럽게 소화했다. 배와 엉덩이에도 긴장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이어서 발 움직임 변형 동작이 따라온다. 발을 굴러 한 박자에 뛰던 것을 두 번씩 뛰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어느새 강사와 박자가 엇갈려 있다. 양발을 번갈아 움직여야 하는 동작이 나오면 여지없다. 내 뇌의 명령이 다리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일까. 농담처럼 얘기했더니 이 강사가 “나이가 들수록 협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며 받아들이기 싫은 위로를 했다.
중·고교 남학생들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만화 속 주인공처럼 계단을 내려가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재게 움직인다. 계단을 딛는 느낌보다는 계단 모서리를 타고 내려가는 듯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 나이가 지나고 신체 능력이 달라지면 발과 머리가 따로 논다. 이 강사는 “내 머릿속에선 이미 저만치 계단을 ‘다다다’ 내려갔지만 현실은 빨라 봐야 버벅댈 뿐인 거다. 그런 만큼 트램펄린 위에서 발을 바꾸고 뛰어오르는 동작에 익숙해지면 협응력과 순발력이 같이 향상된다”며 움직임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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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핑 동작 후에는 복근운동, 스트레칭 등으로 마무리한다. |
다른 동작들은 굳이 바가 없어도 되지만 바가 꼭 필요한 동작이 있다. 점프를 높이 하는 하이 동작이다. 바에 양쪽 팔을 겹쳐 걸치고 양손으로는 지지대를 잡고선 무릎을 최대한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며 뛰어오른다. 이때 등이 둥그렇게 굽혀지지 않게 조심한다. 그 대신 상체를 똑바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서 무릎을 굽히며 최대한 몸을 띄운다. 자연히 배와 몸의 중심인 코어에 힘이 들어간다.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트램펄린이 튕겨 주는 힘을 이용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알게 되는 동작이다. 점핑 피트니스 강사나 고수들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나도 약간은 비슷하지 않았나 상상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무섭지도 않아 웃음이 슬쩍 나왔다. 강사의 ‘하이!’라는 구호가 있으면 일제히 방방 뛰어오르는 모습이 신기하다. 마치 몸이 엉덩이부터 뜨는 느낌으로 위로 붕붕 뜬다. 중력과 반대로 움직이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되니 평소에는 잘하기 힘든 경험이다. 이 강사는 배와 몸의 중심인 코어에 힘을 주고 동작을 하면 더 높이 뛸 수 있다며 기자보다 배는 높게 뛰어올랐다. 수업 때 틀어놓는 노래의 템포도 갈수록 빨라진다. 수업 구성도 처음에는 미디엄 템포의 노래를 배경으로 하다가 갈수록 빨라지며 격렬해진다.
수업 마무리는 스트레칭과 복근운동으로 한다. 복근운동은 주로 트램펄린 위에 드러누워 진행한다. 등을 대고 누운 상태로 양다리를 모아 붙이고 발끝까지 힘을 주고 편다. 그리고 양발을 모아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려서 버틴다. 아랫배를 짜준다는 생각으로 배에 집중하면 운동 효과가 더 크다. 운동은 마치고 내려오면 머리부터 땀이 뚝뚝 흐른다. 효과적이고 지겨움 없는 유산소 운동으로 추천할 만하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