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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임신 전 진단만으로 입덧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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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8-21 19:42:1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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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오저란 임신 중 입덧을 말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은 입덧을 좀처럼 하지 않지만 몸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입덧을 하게 된다. 입덧은 한약으로 치료가 잘되는 질환임에도 잘못된 정보와 한약에 대한 불신 탓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이 줄었다.

내원하는 환자는 입덧이 너무 심해 병원 치료로도 안 되는 경우거나 거의 6개월 정도를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탈진 상태에서 오곤 한다. 잘못된 정보로 산모와 태아에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아기의 성장장애 및 출산 후 산모의 회복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게 안타깝다. 입덧이 가벼운 환자는 시간만 지나면 원상회복되므로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재진을 하자며 돌려 보낸다. 하지만 요즘은 전화부터 와서 고칠 수 있느냐, 임신 중에 한약을 먹을 수 있느냐 등 30년 이상 한의학을 공부하고 수천 명에게 난임 및 임신 중 질환을 치료한 한의사로서는 허탈감마저 드는 질문을 한다. 알음알음으로 믿고 오는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회복을 시키지만 한약에 관해 너무 민감하거나 불신이 있는 경우 치료하기가 어렵다.

입덧의 양상은 보통 세 가지로 나눠 치료한다. 첫째는 비위허약증으로 임신 후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면서 토하고 입이 싱거우며 입맛이 없다. 피곤하고 흔히 TV에서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냉장고 문을 열다가 헛구역질을 한다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입에 넣다가 구역질을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건비화위’시키는 약을 처방하면 빨리 좋아진다.

두 번째로는 ‘간위불화’ 증상인데 입덧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한 사람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6개월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 입덧을 견디지 못해 유산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초기 증상은 신물을 토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옆구리까지 아프다.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까지 오는데 입덧의 양상이 다양해 환자가 잘 설명하지 못한다면 ‘비위불화’로 보고 치료하면 된다.

세 번째는 ‘기음양휴증’으로 장기간 입덧으로 지치고 기진맥진한 경우다. 이때는 정신이 맑지 않고 기운이 없으며 소변 양이 적고 대변이 딱딱해지고 혀에 설태가 생기지 않는다. 체력을 도와줘야 하므로 ‘익기양음’시키고 ‘화위지구’하는 약을 가미해 쓰면 된다.

심한 입덧으로 처방한 한약은 데워서 먹는 것보다 실온이나 좀 시원하게 먹는 게 좋다.

한약은 특유의 정유 성분 때문에 데워서 처음 냄새를 맡으면 아주 역하고 속에서 받치는 경우가 있다. 입덧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냄새에 민감하므로 한약을 먹을 때 한 번에 다 마시지 말고 약간 차갑게 해서 조금씩 숟가락으로 떠먹는 방법이 좋다. 한 번에 마시다가 토하면 한약을 보기가 역겨워져 더 먹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입덧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임신 전에 진료를 받아 입덧이 생길 수 있는 조건을 미리 치료하는 거다. 그래야 아기도 산모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입덧에 사용하는 한약은 산모와 태아에게 전혀 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

웅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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