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U자 핸들 양손에 쥔 채
- 발에 힘 빼고 이완 상태 페달링
- 팔꿈치 펴고 굽혀 상체 운동도
- 신나는 음악에 너무 심취하면
- 핸들에 턱 부딪칠 수 있어 주의
- 노래 맞춰 동작 따라하길 30분
- 흠뻑젖은 땀 기합 소리도 못내
운동하는 시간당 많은 열량을 소모한다고 알려진 운동이 몇 가지 있다. 스피닝, 줌바 같은 GX(그룹운동: Group Excercise)다. 이 중에서도 스피닝은 50분 수업이 끝나면 땀에 흠뻑 젖어서 기어 나오다시피 한다는 얘기로 유명하다. 갈수록 심해지는 더위에 반바지, 반소매, 여름휴가까지 평소보다 더 몸매에 신경이 쓰이는 때니 스피닝으로 땀을 쫙 빼면 좋을 것 같아 부산 금정구 위드 피트니스(051-514-4887)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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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닝은 선 상태로 계속 페달을 밟으면서 팔을 굽혔다 펴는 등의 상체 동작을 이어간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사실 기자는 스피닝을 6개월 정도 수강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땀이나 제대로 흘려보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김아영 매니저는 "페달을 꾹꾹 밟아서 돌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릎을 위로 올리면서 통통 뛴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스피닝은 고정된 자전거를 서서 타는 동작이 기본이다. 뒤꿈치에 너무 힘을 주고 꽉꽉 눌러 타다 보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페달이 돌아가므로 페달 속에 발을 꽉 넣어서 잘 고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매니저는 "주로 동작을 하다가 갑자기 발이 페달에서 빠져서 발목을 다치거나 빠져서 헛도는 페달에 발이나 정강이를 부딪쳐 부상을 당한다. 줄을 꽉 죄면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몇 분 움직이다 보니 스피닝 첫 수업이 기억났다. 스피닝 사이클에는 손바닥으로 꾹 누르면 페달이 멈추는 브레이크가 있다. 이 브레이크에 양쪽 무릎 안쪽이 자꾸 부딪쳐 다리에 멍이 들었다. 그러니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움직여지지 않았다. 수업을 두세 번 이어가자 요령이 생겨 부딪치지는 않았다. 조금 지나면 의욕이 넘쳐 실수한다. 스피닝 핸들은 안장에 앉은 상태로 위에서 보면 알파벳 U자 형태로 생겼다. 이걸 양손으로 쥐고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하며 상체 운동도 함께 한다.
스피닝 타는 요령이 생기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싣고 움직이다 보면 흥이 넘쳐 팔을 너무 많이 굽힐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지나치게 낮아진 자세 때문에 턱을 핸들의 가운데에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로하자면 이런 실수는 나뿐 아니라 강사나 다른 회원들도 흔히 한다. 그야말로 너무 동작이 커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다. 그 정도로 스피닝에선 흥과 신이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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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다른 팔을 뻗거나 움직이는 안무로 전신 운동이 된다. |
신나는 댄스곡을 편집해 곡당 1분30초 정도로 맞춰 여러 곡이 이어진다. 누구나 알만한 댄스곡이 쿵쾅대며 휘황찬란한 조명이 돌아가고 주변은 어두우니 신나게 몸을 흔들 수 있다. 강사의 손짓에 따라 얼굴이 오른쪽·왼쪽으로, 아래로 위로 마구 움직인다. 스피닝 안무는 조금은 원초적이라 노래 가사 그대로 짜일 때가 많다. 트로트 곡 '어부바'에선 팔을 등 뒤로 돌려 아기를 업은 것 같은 동작을, 빅뱅의 '뱅뱅뱅'에선 "빵야빵야빵야"하면서 너나없이 손가락 총질이다. 힘들지만 재미있다.
양손으로 핸들을 잡았다가 한 손은 잡고 다른 손으론 안무를 하거나 두 손을 다 놓고 손뼉을 치거나 잡은 손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수업은 고조된다. 다리를 멈추지 않고 서서 계속 움직이면서 상체는 굽혔다 폈다 하면서 팔 운동도 함께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안장에 앉아 최대한 빠르게 페달을 돌리며 심박 수를 끌어올린다. 이미 다리와 바퀴가 물아일체 수준이다. 이땐 억지로 멈추려 했다간 다칠 수 있으므로 가운데 브레이크를 눌러 페달을 멈춰야 한다.
수업이 30분 정도 진행되자 머리부터 줄줄 흘러내리는 땀으로 얼굴과 목이 간질간질했다. 호흡은 이미 거칠대로 거칠어져 '하나 둘 셋 하!'하고 박자를 맞추는 기합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내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게 내 뇌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머릿속이 텅 빈 느낌뿐이었다. 허벅지와 엉덩이는 손가락도 안 들어가게 꽉 힘이 들어가서 들썩들썩했지만 머릿속은 하얘졌다. 그러면서 기억이 났다. 이게 스피닝의 매력이지.
45분에서 50분 진행되는 수업을 온전히 다 듣지 못했다. 중간에 나와서 쉬어야 했다. 핑계를 대자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물통과 수건 없이 들어갔던 것도 중간에 나왔던 이유다. 다른 수강생들에게 좀 미안했지만 도저히 수업을 다 채울 수 없었다. 첫 수업 때 수업이 끝나고 다리가 풀려 안장에서 바로 내려오지 못하고 앉아서 쉬었다가 다리를 질질 끌고 나왔던 게 기억났다. 다음 수업 땐 차가운 물 한 통을 다 비우고 끝까지 함께하리라.
# 시작 전 챙겨야할 사항
- 안장 높이 골반 아래 정도 맞추고, 페달은 꽉 끼게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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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에 발을 넣고 줄을 꽉 채워야 발목이나 다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제일 먼저 스피닝 안장의 높이부터 자기 다리 길이에 맞게 조절한다. 안장 옆에 서서 골반보다 약간 아래 정도로 높이를 맞춘다. 안장에서 양손 손잡이까지는 팔꿈치 길이에 주먹 하나를 더한 정도면 된다. 핸들의 높이는 옆에 섰을 때 갈비뼈 맨 아래쪽보다 조금 위 정도가 적절하다. 이렇게 높이를 조절하고 안장에 앉은 뒤 등은 약간 동그랗게 구부리고 배를 말아 넣어 힘을 준다. 다리를 다 뻗었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면 안장이 너무 높은 것이므로 조절해야 한다. 다리를 다 펴도 무릎이 굽혀지도록 해야 무릎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스피닝을 처음 하는 이에게 가장 당부하는 말은 발을 페달에 꽉 끼게 제대로 고정하고 체력에 맞게 운동을 진행하라는 것이다. 지난번 크로스핏을 활용한 퍼스널 트레이닝에서 행잉 레그레이즈를 80개 하고 팔 근육이 너무 아파 횡문근 융해증이 아닐까 제멋대로 의심하는 우스운 일이 있었다. 그런데 스피닝의 부작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횡문근 융해증이다. 근육이 녹아서 해당 부위가 무척 붓고 근육통과 열이 심하게 난다. 인체의 큰 근육 중 하나인 허벅지를 한계 이상으로 쓰다 보면 이런 불상사가 날 수 있다. 너무 힘들면 안장에 앉아 쉬거나 수업 중 나와서 쉬어야 한다.
노래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이 시작되기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안장에 앉아서 물도 꼭 마셔야 한다. 스피닝은 에너지 소모량이 무척 큰 데다 땀도 아주 많이 나서 중간에 수분 보충이 필수다. 복장은 편안한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운동화면 된다. 반바지는 신축성이 좋은 것이 필요하다. 내내 다리를 움직이므로 말려 올라가거나 하면 불편하다. 기자는 반바지보다는 신축성이 좋은 긴바지가 움직이기에 더 편해 선호한다. 운동화는 바닥에 쿠션이 좀 있는 편이 무릎 부담이 덜하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