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먹 올라가 요가 나무자세 시도
- 외다리로 균형잡기 힘들었지만
- 지레 겁 먹지 않으면 따라 해볼만
- 물구나무서기의 응용 '샹들리에'
- 한 쪽 다리를 해먹에 걸치고
- 다른 쪽은 바닥에 내려 발목 잡아
- 굽은 어깨 펴지고 허벅지도 시원
- 수업 막판 스완 다이브 동작
- 목·등·허리 마사지 받는 듯 상쾌
지난번 수업 후 허벅지와 어깨에 들었던 피멍은 사라졌다. 멍이 들었을 뿐 지속해서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왼손 검지, 중지, 약지는 여전히 아팠다. 특히 검지는 첫 번째 마디의 반쪽은 감각이 완전하지가 않았다. 치과에서 발치를 위해 했던 마취가 덜 풀리면 근질거리는 듯한 느낌과 아주 비슷했다. 이러다 감각이 안 돌아오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애써 무시했다. 통증은 중지와 약지가 심해서 주먹을 꽉 쥐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수업만큼은 손에 부담이 덜 가는 자세로 부탁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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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에 해먹을 걸어 완성하는 '뱀파이어 자세'를 좀 더 쉽게 바꾼 것으로 양손으로 해먹을 잡고 배를 아래로 내려주면 등이 시원하다. |
부산 남구 대연동 JH필라테스 앤 요가의 정선영 강사는 손이 너무 아파하는 기자를 위해 허리와 다리 스트레칭에 도움이 되는 '샹들리에 자세'를 권했다. 손으로 해먹을 쥐고 몸을 끌어올리거나 일으킬 필요가 없는 자세라고 했다. 완성된 자세가 마치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자세도 엉덩이 위쪽 엉치뼈(천골)에 해먹을 걸치고 머리를 뒤로 넘기는 '인버전(물구나무서기) 자세'에서 시작한다.
플라잉 요가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게 인버전 자세다. 기자 같은 초보에겐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다. 천장에 매달린 해먹의 가운데를 플럽라인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서서 해먹을 엉덩이 쪽에 두고 양손 엄지를 뒤로해 해먹에 단단히 걸친다. 그리고 그 위에 엉치뼈를 대고 상체는 힘을 빼고 뒤로 누우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눕다간 뒤로 훌렁 넘어갈 듯한 두려움 때문에 자꾸 양손으로 해먹을 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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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버전(물구나무서기) 자세'에서 한 다리를 앞으로 굽히고 양손으로 잡는 '샹들리에 자세'. 허벅지의 긴장 완화에 좋다. |
이러다간 정말 아래로 떨어지기에 십상이다. 엉치뼈에 해먹을 걸치고 뒤로 누울 때까지 양 엄지는 해먹에 걸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머리가 아래로 가면 양 발목으로 해먹을 감게 되고 이러면 떨어질 일이 없다. 엉치뼈에 단단히 걸쳐진 해먹이 몸을 지탱하고 발목으로 고정되어서다. 이렇게 한 상태로 목의 힘을 완전히 빼면 등과 척추가 시원한 기분이 든다. 반중력 상태이므로 척추 사이사이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손으로 해먹을 쥐고 몸을 끌어올리는 동작들보다는 훨씬 편안하다.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게 되므로 너무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지만 혈액순환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샹들리에 자세의 진행에서 인버전과의 차이점은 한쪽 다리는 해먹에 걸고 있고 나머지 한 쪽은 해먹에 걸지 않고 기역 자 형태로 내리는 거다. 그런 뒤 양손으로 앞쪽 발목을 잡는다. 기역자로 굽힌 다리의 허벅지 앞쪽과 동그랗게 꺾이는 허리가 시원하다. 목에는 힘을 최대한 빼고 뒤로 젖혀주면 된다. 몸에 힘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한 다리씩 번갈아 해주면 된다. 양손으로 기역 자로 내린 발목을 잡으면 굽은 어깨가 펴지는 효과도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지난번보다는 물구나무 자세를 수월하게 해서일 수도 있다. 기역 자로 구부린 다리의 허벅지 앞쪽이 무척 시원했다. 몸통에서 다리가 시작되는 서혜부 쪽에 장요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하이힐을 많이 신거나 바른 자세로 걷지 않으면 이 근육이 짧아지면서 허리 통증과 골반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도 영향을 준다. 이 근육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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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먹 위에 한 발로 서서 양손은 합장하는 '나무 자세'. 균형 감각을 키우고 해먹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이어 '나무 자세'를 해먹 위에 올라서서 하는 것도 시도했다. 나무 자세는 바닥에서 하는 요가에서 많이 하는 자세다. 한 다리로 똑바로 서고 나머지 다리는 무릎을 최대한 바깥으로 열어 발바닥으로 뻗은 다리의 허벅지 안쪽을 꽉 누르고 버틴다. 양손은 합장하면 된다. 이 자세는 바닥에서 한 다리로 서는 것이라 균형 잡기가 쉽지는 않다. 근데 이걸 해먹 위에서 해보라니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도 올라갔다 안 되면 뛰어내리면 되겠지 싶어 양손으로 해먹을 잡고 왼발로 해먹을 꽉 밟으며 올라섰다.
왼 다리로 올라섰으니 오른 다리를 접어서 발바닥을 왼쪽 무릎 옆에 갖다 댄다. 접은 다리의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에 힘이 꽉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뻐근했지만 아파서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때도 접은 다리의 허벅지 앞쪽에 해먹이 지나가게 한다. 그리고 왼팔은 겨드랑이 쪽에 해먹이 고정되게 하고 오른손에 잡은 해먹을 놓고 어깨를 살짝 빼서 해먹을 뒤로 보낸다. 이때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양손은 합장한다. 왼쪽 다리로 해먹을 누르고 서 있으면서 오른쪽 다리 옆쪽과 골반, 겨드랑이까지 해먹이 고정되므로 서 있기가 힘들지는 않다. 단지 겁을 먹거나 몸이 흔들리면 안 되므로 정면을 보면서 시선을 멀리 보낸다. 균형감각을 키워주고 다리 스트레칭에도 도움이 된다. 이 자세도 손으로 해먹을 잡을 필요가 없어 좋았다.
마지막은 해먹에 들어가 천장을 보고 누운 뒤 허리까지는 해먹 밖으로 꺼내 머리를 늘어뜨리는 '스완 다이브'로 마무리했다. 그냥 누워 있는 것이라 편하기도 했고 상체를 공중에서 늘어뜨리니 긴장도 풀렸다. 목과 등, 허리까지를 시원하게 늘려주는 것 같아 포근한 느낌까지 들었다. 정 강사는 "3개월만 수업을 들으면 수업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 어깨와 허리가 굳어 통증이 있는 분에게 좋은 운동 중 하나"라며 플라잉 요가의 효과를 강조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