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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종교의 기부문화와 사회복지의 나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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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12-16 19:05:5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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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됐다. 이맘 때면 자선냄비, 구세군, 사랑의 온도 탑 등 많은 단어가 떠오른다. 이런 단어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부문화 혹은 나눔문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한 해 기부금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2조 원에 육박해 액수만 보면 적지 않은 것 같으나, 국내 총생산의 0.9% 수준으로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영국에서 조사한 세계기부지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2년 45위였으나 올해는 60위로 하락했다. 이렇듯 기부문화에 참여가 낮은 이유는 경제적인 불황을 제외하면 나눔, 기부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난 후 기부를 한다거나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부와 나눔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풍요와 번영의 필수조건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필수조건을 가장 먼저 실천했던 것은 아마도 종교단체였을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를 먼저 살펴보면 불교는 중생의 고통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데만 머물지 않고 그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같이 모색해왔다. 불교의 가르침에 이타원만이라는 말이 있다. 이(利)는 이익의 이이며, 타(他)는 타인의 타를 뜻한다. 즉, 타(他)를 행복하게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 비로소 나 자신도 더불어 행복하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사회복지가 나눔을 통해 함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불교에서 행복이란 스스로 지족하고 나눔을 통한 자애심으로서 여락하고 상대에 대한 자비를 가져 신뢰감을 생기게 하는 그런 마음을 만드는 것이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기독교를 살펴보면 마태복음, 마가복음에서 예수의 병자들의 고침은 그 치료를 통해 자신을 알리려 함이 아니라 병자와 함께 아파하는 바로 그 사랑이 동기였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보다도 자기의 명예를 얻으려 하지 않고 그의 몸을 숨겼다고 했다. 그는 자기의 치료의 이적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려 했다. 또한 예수의 권위 있는 행위의 동기는 언제 어디서나 남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심이다.

이처럼 사회복지의 시작은 종교의 자선활동, 박애정신, 자비정신이었으며, 종교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이웃사랑의 실현은 사회복지 역할과 상당부분이 일치하고 있다. 결국 종교의 기본정신과 기부문화는 사회복지가 제도화되기 전부터 사회복지제도의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의 현장에서도 기부문화, 나눔문화는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계가 담당해왔던 기부문화의 의미를 충분히 활용하고 나눔을 단순히 물질의 형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식나눔, 재능나눔, 공간나눔 등 다양한 나눔문화의 형태로 활성화해야 한다. 또 적립금이나 카드 포인트의 기부 등 참신한 나눔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복지국가는 국민소득과 같은 경제적인 수치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기부문화 등의 다양한 문화수준의 측정을 통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구평복지관 이혜정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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