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복지칼럼] 복지국가와 사회적 신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8-05 19:33:3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기초연금제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후 생활을 살펴보면 사회보험방식의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통하여 소득보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보험을 통한 노후보장제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고민의 핵심은 재원조달을 위한 방법일 것이다. 정부의 일반적인 예산에 의존하는 사회복지의 경우 예산상 한계는 당연한 것이며 이는 곧 세금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보편주의 복지국가는 조세제도의 개혁없이는 불가능하며 감세와 복지 확대는 같이 갈 수 없는 것이다. 즉,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증세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자고 하면서 증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복지 선진국인 북유럽의 기초노령 연금의 세금 부담률을 보자. 독일의 경우 평균 납입기간이 36년이고, 보험료는 19.9%이다. 네덜란드는 17.9%, 스웨덴은 18.5%의 보험료를 납부한다. 전체 세금부담률이 40%에 가까운 고세율을 납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렇게 많은 세금을 내면서 아무런 불만이 없었을까? 아니다. 당연히 이들도 자신들이 노력해 번 돈을 세금으로 많이 내는 것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사회보험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경험을 하면서 국가와 국민 간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사회적 합의란 바로 사회적 신뢰의 형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회보험과 관련, 나중에 개인에게 돌아오는 보험 혜택에 대해 위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즉 사회적 신뢰의 형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장 큰 차이는 사회적 신뢰의 형성 정도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신뢰는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하여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들을 살펴보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신뢰가 이루어진 복지 선진국들은 공공부문의 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국민들은 내가 낸 세금이 다른 곳에 쓰여지지 않는다는 확신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시작한 기초연금제도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탁상공론에 불과한 복지제도 구축, 복지에 대한 논의만 가지고는 복지국가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신뢰의 형성이 아닐까 한다.

이혜정 구평종합사회복지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