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복지칼럼] 축구공 선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6-24 19:16:1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우리나라 경기에 열광하고 탄식하기도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지구촌 축구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그중에서 코트디부아르 선수인 '축구의 신' 디디에 드록바 얘기가 감동적이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10위에 올랐다. 또 2006·2009년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아프리카축구연맹 선정), 2006-2007년과 2009-2010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가 자국 국민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지주이자 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코트디부아르의 오래 내전을 멈추게 한 사나이라는 점이다. 이 나라는 2002년 시작된 내전으로 피폐해 가고 있었다. 그런 조국을 향해 그는 2005년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에서 첫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고 소감을 묻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일주일만 내전을 멈춰달라고 애원했다.

마침내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이끌어 낸 드록바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기원하는 축구선수의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드록바재단을 만들어 아프리카에 병원, 학교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면서 세계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선수의 용기과 영향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의 특별한 힘은 축구의 힘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종목은 축구다. 지역아동센터나 그룹홈, 아동양육시설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을 사귀는 도구이고 무리에 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것이 축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양육시설에는 늘 부족한 것이 많다. 축구공이 모자라고 축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없다. 부산의 한 복지관에서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을 목적으로 빈곤지역 아이들을 선발해 축구단을 꾸렸다. 축구복과 축구화 일체를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았고 축구지도를 하시는 코치도 수소문해 팀을 창단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서 주눅이 들었다. 외곽에서 빙빙돌며 공차기를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전문적인 지도를 받자 점점 자신감있는 아이로 성장했다. 아이들은 축구를 잘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적이 향상되고 학교생활도 좋아지게 되었다.

어린시절부터 아픔을 겪고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고 축구를 가르치면 어떨까? 축구를 통해 팀워크를 배우고 지는 법과 이기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배우면 어떨까? 누군가가 이런 희망을 가지고 부산의 지역아동센터와 아동양육시설에 축구공을 선물하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조윤영 초록우산부산아카데미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4. 4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5. 5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6. 6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9. 9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10. 10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1. 1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2. 2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5. 5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6. 6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9. 9‘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2020년 이후 19조원 풀린 모태펀드…75%는 수도권에 투자
  4. 4"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
  5. 5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9. 9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10. 10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 1[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2. 2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5. 5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6. 6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7. 7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8. 8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9. 9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