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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복지친화적 시민공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5-13 19:36:3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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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 때 온 가족이 부산시민공원에 구경을 갔다. 탁 트인 푸른 잔디밭에다 너른 평지가 일단 눈을 시원하게 했다. 부산은 좁은 평지에 높은 언덕받이가 익숙한데 이런 드넓은 평지에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공원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여러 갈래의 산책길에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수대와 예쁜 놀이공간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로 엄청나게 붐볐다.

함께 모시고 간 어머니는 잠깐 몇 걸음 걸으시다가 숨이 차신지 공원을 돌아보실 수 없어서 휠체어를 빌리러 안내센터를 찾았다. 센터로 가는 길이 엄청 멀었고 휠체어는 빌릴 수 없었다. 많은 인파로 인해 안내센터는 거의 무방비처럼 보이고 여기저기 역부족인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미아찾기방송이 계속 나왔다. 따가운 햇볕에 돗자리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앉아서 쉴만한 곳이 부족했다. 개장하기 바빴다더니 이곳저곳 세밀한 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서둘러 오픈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고 아직까지 시민들을 맞이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공원서비스가 준비되어야 하는데 사람 중심으로, 복지친화적인 모습으로 준비되었으면 한다.

사회적 배려자인 어린아이,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복지친화적인 공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일단 부산시민공원이 서울 인근 공원 수준의 서비스가 되도록 상상해 보면 어떨까? 먼저 안내센터가 더 잘 눈에 띄도록 하면 좋겠다. 이곳에 들어서면 잘 교육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맞이해 주면 좋겠다. 또 아이를 위한 유모차가 적정 수준으로 비치되어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편하게 빌리고 2인용 유모차도 함께 구비되면 좋겠다. 한쪽에는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미아방지용 팔찌를 달아주는 미아찾아주기 부스도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아이들이 부모를 잃어버렸을 때 이곳에 찾아올 수 있도록 입구에서부터 잘 안내되었으면 한다.

공원 보행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휠체어도 일반용과 전동 휠체어가 함께 충분히 비치되면 좋겠다. 물품 보관함이나 습득물 신고, 의무실과 함께 현금지급기나 휴대폰 충전서비스 같은 소규모 안내부스도 곳곳에 마련되야 할 것 같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것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배우고 호흡하고 공원을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공원 역사배우기 등과 더불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프로그램, 장애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들이 복지전문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련되면 좋겠다.

이런 일들을 모두 부산시설관리공단이 주도하기보다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센터 등의 협력이 되어야만 부산시민공원에 알맞은 콘텐츠가 개발될 것 같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은퇴 어르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봉사프로그램이 부산시민공원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시민공원은 시민 모두를 배려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들 스스로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콘텐츠로 개발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부산시민공원만의 자랑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공원의 모습이 기대된다.

조윤영 초록우산부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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