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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16> 영화 '관상'과 PET-CT

얼굴로 운명 점친 옛날… 요즘은 몸 속 꿰뚫어 암 진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9-30 19:34:22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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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운명을 점친다는 관상. 조선 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유행했던 관상이 최근 영화로 개봉돼 극장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비치는 천재 관상가의 비범한 능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인데 이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관상은 사람의 성격뿐 아니라 인생의 길흉화복까지 점쳐 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현대의학 기술에도 영화 속 천재 관상가 '내경'처럼 이로운 일에 활용되는 장비가 있다. 바로 사람의 몸속을 꿰뚫어보는 PET-CT다.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의 약자인 PET-CT는 인체에 전혀 무해할 정도의 미량의 방사성 의약품을 환자에 투여해 검사하는 장비로 의학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PET-CT는 암 환자와 암 검진에서 유용하게 쓰이는데, 포도당 유사체인 F-18 FDG라는 방사성 의약품을 이용하여 우리 몸에서 포도당이 많이 쓰는 부위를 발견한다. 이는 암의 경우 일반 세포보다 포도당을 3배에서 8배 정도 많이 쓰므로 이를 이용하여 암의 여부와 위치, 분포양상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간혹 PET-CT와 CT를 혼동하는 이가 있는데, CT는 몸에 종양이 있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그 종양이 암인지 양성 종양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PET-CT는 CT처럼 종양의 유무는 물론이며 동시에 암과 양성 종양을 구분할 수 있어 정확도가 CT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조직검사가 어려운 부위의 종양은 PET-CT로 찍어 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CT보다 PET-CT는 암의 조기 진단과 병기 설정, 재발 평가에 더 효과가 있어 암 환자나 암 검진을 원하는 환자는 PET-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PET-CT가 모든 암을 꿰뚫어보진 않는다. 전립선암과 신장암, 요관암, 방광암은 진단율이 비교적 낮을 수 있으며 0.5㎝ 이하의 작은 암은 PET-CT에서 간혹 관찰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PET-CT 검사를 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한데, 가임 여성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당이 높으면 검사가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당뇨가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게 좋겠다.

끝으로 비교적 적은 양의 방사능을 이용한 검사이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보통 암 검진을 위해 PET-CT를 원하는 경우 2~3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을 추천하며, 암 환자는 1년에 한두 번, 많게는 네 번 정도로 상황에 맞게 담당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

서영덕 부산성소병원 핵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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