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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잠든 심장 깨우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중요성과 요령

  •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
  •  |   입력 : 2012-06-25 19:33:4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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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마비 후 4분내 응급처치
- 뇌손상 막고 생존률 높아져

- 30회 가슴압박·2회 인공호흡
- 가슴 마사지라도 계속해줘야
- 자동제세동기 비치땐 활용을

2000년 4월 18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에서 2루에 있던 롯데 임수혁 선수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경기장에는 선수와 관중 등 수천 명이 있었지만 임 선수의 몸에 일어난 경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들 것을 가져오고 벨트를 풀어주는 게 고작이었다. 이렇게 10여 분이 흐른 뒤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임 선수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10년 가까이 식물인간 상태로 고생하다 숨졌다.

2011년 5월 8일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 선수는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하지만 신 선수는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후송해 의식을 회복했다.

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흔히 심폐소생술은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 국제신문과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지난 21일 오후 국제신문 4층 중강당에서 시민건강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김양원 교수(응급의학과)가 설명한 심장마비 환자 응급 조치와 심폐소생술 요령을 소개한다.

■생명 살리는 4분 내 응급 조치

   
지난 21일 국제신문 강당에서 열린 시민건강교실에 참가한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심장은 온 몸으로 혈액을 내뿜는 펌프다. 심장마비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중단된 상태를 말한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몸으로 혈액 순환이 중단되므로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을 입는다. 혈액공급이 중단돼 뇌가 망가지는 시간은 4분 정도다. 4분 내 응급처치가 취해지면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의학적으로 심장과 호흡이 멈춘 후 살아날 확률은 1분 후 97%, 3분 후 75%, 5분 후 25%로 보고 있다.

심장마비가 일어난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생존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 4분 이내 응급조치를 취하면 뇌손상 가능성은 낮지만 4~6분이 지나면 뇌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6~8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확실하고 10분 이상이면 심한 뇌손상을 입게 된다.

인공호흡은 일반인이 하기 어렵기 때문에 119구급대와 의료진이 오기 전까지 가슴 마사지라도 계속하면 환자가 살아날 가능성은 높아진다. 따라서 내 가족이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요령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심폐소생술은 이렇게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양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큰소리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며 의식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그림 1) 환자가 반응이 없다면 즉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접 119에 신고한다.(그림 2)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으로 환자의 가슴 중앙 오목 들어간 부분을 강하게 누른다. 이 때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양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가슴이 깊이 5~6cm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해야 한다. 30번 가슴압박을 시행해 가슴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해야 한다. (그림 3)

이어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기도를 개방시킨 뒤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은 뒤 입을 떼고 코도 놓아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그림 4) 이후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반복해서 시행한다.(그림 5) 인공호흡을 모르면 가슴압박이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공공장소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자동제세동기가 심장을 뛰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제세동 버튼을 누리면 자동으로 사용법이 나온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자동제세동기 사용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해야 한다.

♥ 심폐소생술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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