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같았던 날씨가 가을 비가 내린 이후 급격히 쌀랑해졌다. 이런 환절기 때 신체가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들이 있다. 이런 질환들은 주로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준수 교수는 "여름철에 인체는 호르몬의 분비량을 줄여 내분비 및 면역체계가 계절에 맞게끔 적응한다"면서 "하지만 갑작스레 기온차가 심해지면 인체가 제때 적응하지 못해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도움말로 환절기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환절기 질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 질환인 감기. 또 건조한 날씨와 먼지의 증가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 노인들의 안구건조증과 피부건조증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환자들도 차가워진 날씨로 말초혈관 저항이 심해져 치명적인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이 잘 발생한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이나 렙토스피라, 유행성출혈열도 조심해야 한다.
감기는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적절하게 햇빛을 받는 것이 수면 및 면역체계에 도움이 된다. 또 햇빛 쬐기는 골다공증과 우울증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 흡연과 과음 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외출한 뒤 귀가했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50세 이상의 성인, 허혈성 심혈관질환자,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장기적인 아스피린 치료를 받는 소아 및 청소년, 집단시설 요양자 등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도록 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심혈관질환자, 만성폐질환자, 만성간질환자, 비장절제술 예정자나 무비증환자, 면역저하자 등에게 권고된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실의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의 주 서식지인 침대와 소파 등은 일광소독이나 진공청소기로 자주 청소하도록 한다.
피부건조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잦은 목욕이나 때수건 사용을 피해야 한다. 목욕 뒤에는 보습제를 꼭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피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순면제품의 옷을 입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조절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요즘같이 청명한 날씨에는 하루에 일정 시간 햇빛을 쬐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계절성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약물치료와 함께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거나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