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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크루즈 ‘숙박 실험’…혁신인가 꼼수인가

비용 절감형 숙소 기대반 우려반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9-17 19:20:0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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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 전경. 연합뉴스
- 공용 샤워실·짧은 침대 등 불편함 호소
- 폭우에 물새는 등 안전 문제도 도마 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컨테이너와 크루즈로 대표되는 ‘숙박 실험’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선수촌을 짓는 대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호텔 등 숙박시설(9000명)과 함께 대형 크루즈선(4000명), 컨테이너 숙소(2000명)에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을 나눠 수용한다. 선수촌으로 쓰는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세레나호’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입항했다.

한국 선수단에서 크루즈에 숙박하는 종목은 양궁과 탁구 등 18개이고, 농구와 사이클 등 5개 종목 선수는 컨테이너를 사용한다.

이 같은 전례 없는 비용 절감형 숙소 운영 방식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막대한 건설 비용을 절약했다는 점은 ‘지속 가능한’ 대회를 지향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화두에 부합해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환경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숙소 환경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레코드 차이나’는 지난 11일 컨테이너 선수촌에 배정된 남자 농구 대표팀이 3인 1실에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을 짚었다.

특히 키가 큰 농구 선수들은 컨테이너 숙소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컨테이너 숙소 1인용 침대 규격은 길이 195㎝로, 장신 선수를 위한 연장 매트리스를 별도로 갖췄으나 선수 신장에 따라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도 “컨테이너 숙소에 입촌한 선수 가운데 일부는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던 선수 수백 명이 대피하고 훈련이 차질을 빚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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