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출신 명장 엔리케 오른팔
- 11월 말까지 A매치 6경기 지휘
- 잘하면 내년 아시안컵까지 가능
- 협회 “이미 韓축구 이해도 높아”
‘모레노 감독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1일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출신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른팔’로 잘 알려져 있다. 엔리케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트레블’(한 시즌 3개 주요 대회 우승)을 이끈 세계적인 지도자다. 모레노 감독은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등을 지휘할 당시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모레노 감독의 강점으로는 데이터에 기반한 치밀한 전술 설계와 상대 전력 분석 능력이 꼽힌다. 다만 ‘명참모’로서 쌓은 명성에 비해 사령탑으로서의 능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따른다. 감독을 맡았던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에서 지도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이 기간 한국은 ▷24일 에콰도르 ▷28일 우루과이 ▷다음 달 2일 베네수엘라 ▷다음 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11월에도 두 경기가 예정돼 있어 모레노 감독은 모두 6경기를 지휘한다.
다만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평가전에서 거둔 성과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감독을 맡길 수 있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실제로 임시 감독을 맡은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경험도 있다. 2019년 3월 스페인 대표팀 코치를 지내던 당시 엔리케 감독이 퇴임하면서 임시 감독을 맡았다. 그는 3경기를 이끈 뒤 그해 6월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고 이후 스페인을 유로 2020 본선에 올려놓는 성과를 냈다. 다만 같은 해 11월 엔리케 감독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5개월 만에 감독직을 내려놨다.
모레노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도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꾸려졌다. 소치에서 호흡을 맞췄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포함해 5명의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다만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바꿔놓기에 그의 계약기간이 짧아 얼마나 성과를 낼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더불어 각종 공정성 시비와 논란에 휩싸여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축구협회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여러 전술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며 “모레노 사단이 대표팀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