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기상청의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경기 개최와 지연·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효한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내린다.
새 기준에 따르면,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관중이 입장한 뒤나 경기가 시작된 이후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현장 상황을 종합해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장이 있는 지역이 아닌 인근 지역에만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취소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 KBO는 경기 전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진, 양 구단이 협의하면 이닝 교대 시간과 클리닝 타임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선수단 구역에 충분한 냉방 기기와 음료를 배치하고, 전광판을 통해 관람객에게 폭염 대처 요령을 주기적으로 안내하도록 현장 대응도 강화했다.
이번 기준은 최근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기존에는 경기 시작 직전까지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지연이나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관중과 선수단이 겪을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 취소 여부를 사전에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새 기준은 실내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전국 KBO리그 구장에 적용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잠실 두산-NC전, 광주 KIA-KT전도 새 기준에 따라 취소됐다. 기상청이 서울과 광주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하자 KBO는 낮 12시45분 두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