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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회장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축구 산업 파괴”

월드컵 개최국 확대 의견 지적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7-22 19:27:0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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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상업성 비판하며 사퇴 촉구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개입과 지나친 상업화, 독단적 행정 처리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세계 축구계의 불신도 커지는 분위기다. 4대 ‘빅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도 공개적으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테바스 회장은 22일(한국시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대회 기간 불거진 각종 논란과 FIFA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사태다. 발로건은 애초 16강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정 재검토를 요청한 뒤 FIFA가 돌연 징계 집행을 1년간 유예해 거센 반발을 샀다.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결승전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마련된 ‘물 보충 휴식’과 유명 팝스타들이 총출동한 결승전 ‘하프타임 쇼’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FIFA는 모든 경기에 3분간의 물 보충 휴식을 의무적으로 적용했지만, 방송사들이 이 시간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면서 선수 보호보다는 광고 수익을 노린 조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승전 하프타임 무대에는 마돈나와 방탄소년단(BTS),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에 따라 휴식 시간이 기존 15분에서 27분가량으로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경기 흐름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테바스 회장은 “일부 경기장엔 에어컨이 가동돼 관중석에서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였다”며 “물 보충 휴식은 선수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 광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결승전 하프타임에 대해 “FIFA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릴 뿐 축구 자체나 그 밖의 요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개편하려는 구상에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른 데 이어, 앞으로 참가국을 64개국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바스 회장은 “각국의 자국 리그야말로 수만 개 일자리를 만들고 축구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이다. 고작 40일짜리 이벤트를 위해 축구 생태계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테바스 회장은 “FIFA의 선거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썩어 있어 인판티노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패배를 감수하며 대항마로 나설 사람도 없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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