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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아기레 멕시코 감독 사제대결…‘2차전 무승’ 징크스 깨라

韓, 19일 멕시코전 관전 포인트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6-17 19:15:2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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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히메네스
- 손흥민, 골 넣으면 韓 최다골
- 20년간 못 이겨… 설욕전 기회
- 최전방 오현규 선발 가능성도
- 홈팬 일방적 야유·수중전 변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한국(A조)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조 1위 멕시코와 ‘32강 진출’의 쐐기를 박을 한판을 벌이게 된다. 멕시코(FIFA 랭킹 14위)와 한국(25위)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체코(40위)를 꺾고 조 1, 2위에 올라 있다. 한국과 멕시코전의 관전 포인트와 경기에 영향을 미칠 변수 등을 살펴봤다.

■멕시코전 관전 포인트 셋

한국과 멕시코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멕시코 축구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사제 대결이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 스페인 RCD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만나 그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은사’로 꼽힌다. 마요르카 시절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 능력을 눈여겨 본 뒤 핵심 선수로 기용했고, 이후 이강인은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해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잘 아는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 시절보다 기량이 오른 이강인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캡틴’ 손흥민(LAFC)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손흥민은 체코전에서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자신의 세 차례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안정환과 박지성(3골)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선다. 또 손흥민은 A매치 득점 역대 1위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을 두 골 차(56골)로 쫓고 있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한국이 ‘2차전 무승 징크스’를 타개할지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무 7패를 기록하며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멕시코전에서 홍명보호가 승리한다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첫 승리와 동시에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을 올리게 된다. 특히 한국은 2006년 미국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승리(1-0)한 이후 20년간 멕시코를 이긴 적이 없어 이번 대결에서 ‘20년 무승’을 깨기 위한 설욕에 나선다.

■손흥민 오현규 동반 출격할까

사실상 32강 진출의 쐐기를 박는 경기인 만큼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의 필승 카드로 어떤 조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의 동반 선발 출격이다. 올해 소속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체코전에서도 역전 골을 터뜨린 오현규를 선발 출전시키고, 체코전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공간까지 열어준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로 배치한다면 공격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멕시코와 가진 평가전(2-2)에서 나란히 골망을 흔든 무승부의 주역이다.

멕시코전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월드컵 개최국의 이점, 열광적인 홈 팬들 등 여러 가지 변수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면한 과제는 날씨다. 현재 과달라하라는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오후에는 비가 쏟아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멕시코전 당일에는 폭우가 예보되어 있다. 이에 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동일한 구장에서 현지 적응을 하며 날씨로 인한 그라운드 변수에 대처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과 같은 토양, 잔디, 배수 시스템을 갖춘 멕시코 프로축구 CD 과달라하라의 훈련시설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대표팀은 멕시코의 공격 축인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와 훌리안 퀴뇨네스(알 카다시야) 봉쇄 방법도 강구 중이다. 멕시코 A매치 통산 득점 2위(46골) 히메네스는 개막전에서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를 기록했고, 개막전에서 북중미 월드컵 ‘1호 골’을 작성한 퀴뇨네스는 2025-20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뛰어넘고 득점왕(33골)에 오르는 등 기세가 좋다. 우리 수비진이 이 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묶을지도 경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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