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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손흥민·이강인, 패기 오현규·이기혁…신구 조화 빛났다(종합)

캡틴 손흥민, 빈 공간 완벽 조율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6-14 19:33:5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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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이기혁
- 이강인, 1도움 드리블 돌파 5번
- 주전 거듭난 오현규는 역전골
- 깜짝 카드 이기혁 풀타임 소화

한국 축구대표팀의 체코전 승리 밑바탕에는 ‘노련함’과 ‘패기’의 절묘한 조화가 있었다.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경기는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월드컵 첫 무대를 밟는 신예들의 ‘깜짝’ 활약이 더해지며 승리로 끝났다.

‘캡틴’ 손흥민(LAFC)은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체코 수비를 흔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 공간에서 18차례 패스를 받았다. 이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의 움직임에 체코 수비 간격이 점차 벌어졌고 한국의 공격도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 골로 이어진 침투 패스를 찔러 넣어 도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5차례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드리블 성공 5회는 최근 월드컵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월드컵 한 경기에서 드리블을 5회 이상 성공한 선수는 2018 러시아 대회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5차례 드리블을 성공한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 이후 이강인이 처음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 경기 5회 이상 드리블을 성공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은 오현규(베식타시)와 이기혁(강원 FC)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 등번호가 없는 예비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전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현규는 후반 24분 손흥민과 교체돼 투입됐고, 약 11분 뒤 측면에서 황인범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호의 ‘신데렐라’ 이기혁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A매치 출전 경험이 2022년 동아시안컵 홍콩전 한 차례뿐이었던 그는 기존 주전 수비수로 꼽히던 김주성(히로시마)이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지면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선발 선수 중 유일한 K리거였다. 왼쪽 중앙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기혁은 안정적인 패스 성공률(93.5%)을 기록했다. 또 가로채기 3회와 걷어내기 8회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기혁에게 한국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 6.9점을 줬다. 전체 포지션으로 범위를 넓혀도 황인범(8.4점), 이강인(8.0점), 오현규(7.1점)에 이어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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