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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거인 방망이 ‘파죽지세’…가을야구 정조준

김태형 감독 ‘공격야구’ 선포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3-25 19:33:3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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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 뚫고 시범경기 유일 팀 3할
- 윤동희 타율 1위로 공격 이끌어
- 손호영·레이예스도 맹타 휘둘러
- 신윤후 물오른 장타력 성장 기대

2026 신한 SOL KBO 시범경기를 본 야구팬들은 롯데 자이언츠의 매서운 타선에 기대가 높아졌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손호영(왼쪽), 윤동희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야구’를 선포했다. 다른 팀에 비해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위권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 스프링캠프 전 김 감독은 나승엽(1루수), 고승민(2루수), 한동희(3루수)가 모두 출전하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상했으나 이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나승엽과 고승민은 해외 전지훈련 중 도박장을 방문하는 물의를 빚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한동희는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비상에 걸렸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시범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호쾌한 타격감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치는 타선이 눈에 띄었다. 롯데는 12차례 시범경기 동안 407타수 122안타 12홈런 79득점 73타점으로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 타율을 달성하며 타율 1위에 올랐고, 타점은 1위 LG 트윈스(81점)와 8점 차에 불과하다.

선수단 전반적으로 두루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윤동희의 활약이 빛났다. 윤동희는 모든 경기에 출전해 28타수 12안타(2홈런) 7타점 7볼넷 1사구 1삼진으로 활약, 시범경기 타율 1위(0.429)와 OPS 1위(1.255)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개막 시리즈는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손호영은 타율 3위(0.382) 타점 5위(10점)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고, 지난 2년간 모든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안타왕을 기록한 레이예스도 시범경기부터 불방망이를 뽐냈다.

레이예스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 17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1사구 1삼진을 기록하며 거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과 레이예스에 대해 각각 ‘타격 타이밍을 비롯한 밸런스가 좋은 선수’ ‘기본은 해줄 선수’로 꼽았다. 레이예스는 “올해는 꼭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싶다”며 “선수단 모두 건강하게만 야구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이 팀이 필요할 때 쳐줘야 하는 선수로 꼽았던 유강남은 시범경기 말미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유강남은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린 이후 24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유강남은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는 정말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성장해 1군으로 올라온 선수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홈런 조련사’로 불리는 정경배 코치를 영입해 2군 타격코치를 맡겼다. 정 코치는 신윤후에게 허리를 사용해 힘쓰는 방법을 조언했고, 신윤후는 정 코치와 김용희 2군 감독의 조언을 조합해 눈에 띄게 향상된 장타력(0.750)을 선보였다. 신윤후는 지난 20일 울산 웨일즈와의 경기에서 오카다 아키타케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지난 22, 23일 이틀 연속 ‘깜짝 홈런포’를 터뜨려 기량이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롯데는 길었던 담금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시범경기를 통해 똘똘 뭉친 타선의 감각을 점검했다. 시즌 출발선에 선 롯데는 물오른 타격감을 발판 삼아 정규시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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