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6 신한 SOL KBO 정규리그가 오는 28일 개막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르고, 다음 달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홈 첫 경기를 소화한다. 15년 만에 시범경기 단독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롯데의 올해 전략과 선수들을 살펴봤다.
- 선발 5명 시범경기서 리허설
- 박세웅 구위 회복 힘 쏟아야
- 윤성빈·박정민 필승조 가세
- 김원중·최준용과 뒷문 책임
롯데 자이언츠가 40일간의 스프링캠프와 12번의 시범경기를 바탕으로 2026시즌 마운드 구상을 마쳤다.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박세웅-나균안-김진욱 순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윤성빈과 박정민이 필승조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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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빈 로드리게스(왼쪽), 제레미 비슬리 |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4선발(로드리게스-비슬리-박세웅-나균안)까지 정해져 있었다.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자리를 두고 김진욱 박진 박준우 이민석 교야마 마사야 등이 경쟁했으며, 김태형 감독은 최종적으로 김진욱을 낙점했다. 선발로 지명된 5명의 투수는 시범경기 동안 2경기씩 마운드에 올라 9, 10이닝을 소화하며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폰와 듀오(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잇는 에이스 외인 투수로 불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두루 경험한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스프링캠프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하며 구단 내 감탄을 자아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목표로 “팀의 많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4㎞의 직구를 던지며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로드리게스는 KBO 정식 경기인 시범경기에서 9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 5를 기록했다. 전략에 따라 개막전 선발이 바뀔 수 있지만 1선발 로드리게스의 출전이 유력하다.
비슬리는 시범경기 동안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슬리는 시범경기 통산 10이닝 8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으로 힘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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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
토종 투수는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이 마운드에 오른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선발 8연승을 달리며 ‘지구 1선발’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동안 10.1이닝 14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는 지금보다 반등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나균안과 김진욱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나균안은 시범경기에서 10이닝을 소화해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또 롯데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시범경기 전승(2승)을 거뒀다.
5선발 자리를 꿰찬 김진욱은 스프링캠프부터 좋아진 제구력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냈다. 시범경기 동안 김진욱은 10이닝 5피안타 8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그동안 구사해온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실력을 보완했다”고 더 강해진 체인지업을 터득했음을 알렸다.
필승조도 전보다 더 탄탄해졌다. 이전까지 롯데는 승리 가능성이 높을 때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을 필승조로 기용했다. 여기에 올해는 2025시즌 꽃을 피운 윤성빈과 2026 대졸 신인 박정민이 가세한다. 롯데는 경기에 연속으로 등판할 경우 체력 부담이 큰 것을 고려해 해당 선수들을 상황에 맞춰 두루 필승조로 기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최준용과 김원중이 스프링캠프 직전 옆구리 부상을 당해 필승조 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윤성빈을 필승조로 내정해 보직에 맞는 역량을 쌓도록 했다. 김 감독은 윤성빈에 대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카운트를 먼저 선점하면 잡을 확률이 90%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6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정민도 캠프 중 치른 연습경기부터 무실점 피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김 감독의 눈에 띄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중간 또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5.1이닝 동안 6탈삼진 0피안타 평균자책점 0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부상을 딛고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 투구를 진행한 최준용과 김원중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롯데의 뒷문을 걸어 잠근다. 롯데는 2025시즌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던 반면 올 시즌 시범경기에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86)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 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자랑했다. 더욱 힘이 실린 마운드를 앞세워 올 시즌에는 팬들의 염원인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