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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9년 한 길…女배구 전설 양효진, 코트 떠난다

8일 은퇴·등번호 영구결번식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3-04 19:27:1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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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4경기 뛰며 우승제조기 역할
- 통산 득점·블로킹 1위 대기록
- 도쿄올림픽 ‘4강 신화’ 활약도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사진)이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코트를 떠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양효진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오는 8일 수원종합운동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양효진의 은퇴식과 그의 등번호인 14번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효진은 2007-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V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뛴 여자 배구계의 전설이다. 통산 564경기에 출전해 팀의 정규리그 우승(2009-2010, 2010-2011, 2019-2020, 2021-2022, 2023-2024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2010-2011, 2015-2016, 2023-2024시즌)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리그 최고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숱한 기록을 남겼다. 주로 수비에 무게가 실리는 포지션임에도 통산 8354 득점으로 여자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는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407득점)보다 1900점 이상 많은 수치로,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1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7353득점)보다도 1000점 이상 앞서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1735개로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2위 정대영(은퇴·1228블로킹)과 500개 가량 차이 나며, 남자부 1위 신영석(한국전력·1398블로킹)보다 300개 이상 많다. 이 밖에도 통산 공격 득점 1위(6255점)와 통산 서브 부문 3위(364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로도 빛나는 활약을 했다. 양효진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6 리우 올림픽 한일전에서 21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배구여제’ 김연경과 함께 한국의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애초 구단은 양효진이 은퇴 의사를 밝히자 은퇴 투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양효진이 남은 시즌 우승 경쟁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투어 대신 은퇴식과 영구결번식만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양효진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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