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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논란 속 안착…다음 동계올림픽 국경도 넘는다

첫 ‘두 도시 분산 개최’ 평가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2-22 18:48:28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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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코르티나 400㎞ 거리
- 경기장·선수촌 4개 권역 나뉘어
- 이동 부담 커지고 관심 분산에도
- 시설 신축 최소화·재활용 긍정
- 2030땐 첫 타국 개최… 기조 지속

‘지속가능한 올림픽은 계속될까’.
22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관광객이 카스텔베키오성 인근에 설치된 오륜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림픽은 23일 새벽 베로나 아레나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EPA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 분산 개최’로 치러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제와 논란 속에 23일(한국시간) 폐막한다.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올림픽 각국 지회) 선수 29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빙상 종목은 밀라노, 설상 종목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나뉘어 열려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도시의 거리가 400㎞가량 떨어져 있어 같은 생활권으로 보기 어려웠던 터라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대회 명칭에 두 지역명이 함께 들어갔고, 경기장과 선수촌도 4개 권역(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에서 나뉘어 운영됐다. 또 폐막식 장소는 밀라노에서 160㎞ 떨어진 베로나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개회식은 밀라노에서 열렸지만 4개 개최지에서 동시에 선수 입장이 진행됐고,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곳에 성화대가 설치돼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성화가 동시에 불을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분산 개최를 추진한 배경에는 ‘지속 가능성’이 있다. 천문학적인 개최 비용을 낮추고 사후 활용이 불확실한 신규 경기장 건설을 줄이기 위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쓰인 경기장 25곳 중 19곳은 기존 시설이며, 신축 경기장은 두 곳뿐이었다.

하지만 분산 개최가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최지가 나뉘면서 관중의 관심도 함께 흩어져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분위기는 과거보다 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장 간 거리도 멀다 보니 선수단과 매체, 관중의 이동 부담도 컸다. 일부 경기장은 개막 직전까지도 완공되지 않아 우려를 낳았고,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장에 정전이 발생하거나 산악 지역의 폭설로 경기 일정이 연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기조는 다음 올림픽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동계올림픽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열릴 예정으로, 니스와 사부아 등 프랑스 남동부를 중심으로 분산 개최된다. 특히 IOC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을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 토리노나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빙상 경기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위해서는 새 경기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서핑 경기가 프랑스령 타히티에서 열린 적이 있지만, 독립된 다른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은 첫 사례가 된다.

기후 변화와 선수 구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동계올림픽 종목의 변화도 예상된다. IOC는 한국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퇴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승부에 운의 영향이 크고 다른 종목에 비해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중성이 낮고 특정 국가가 메달을 독식하고 있는 ‘노르딕복합’의 퇴출 여부도 논의 중이다. IOC는 동계올림픽 참가국 수를 늘리기 위해 크로스컨트리 달리기와 같은 비설상 스포츠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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