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봄 배구’를 향한 상승세가 매섭다. 남은 8경기 동안 기세를 몰아붙여 순위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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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지난 11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전에서 역전승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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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16-25, 25-19, 25-21, 25-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OK저축은행은 승점 45점(15승 13패)으로 3위에 올라섰고, 홈에서 내리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공격수 전광인과 주포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광인은 15득점에 공격 성공률 52.38%, 후위 공격 4개, 블로킹과 서브득점 2개씩 기록해 맹활약했고, 디미트로프도 23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디미트로프는 12일 기준 599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위를 달리는 등 매 경기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예상치 못한 반란이 거듭되면서, 굳건했던 3강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OK저축은행은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며 고전했고, 지난 2024-2025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봄 배구의 마지노선은 리그 3위다.
OK저축은행이 상승세를 탄 데엔 ‘봄 배구 청부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의 지도력이 큰 몫을 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올해 일본인 세터 하마타 쇼타에 밀려 백업 신세였던 베테랑 세터 이민규를 필두로 팀을 재편하고 차지환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냈다. 이민규는 올 시즌 날카로운 토스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세트당 세트 성공 11.17개를 기록해 세트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지환 역시 28경기에 출전해 348득점 공격 성공률 53.74%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원동력으로는 ‘신의 한 수’로 꼽히는 전광인의 영입이다. 신 감독은 지난해 오기노 마사지 전 감독의 사퇴 후 취임 한 달여 만에 젊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전광인은 건재함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 감독은 전광인에 대해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인 데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최고의 살림꾼”이라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가 봄 배구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원정 경기’ 결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홈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3연승도 안방인 부산강서체육관에서 거뒀다. 올 시즌 홈 경기는 15번 중 12번이나 이긴 반면, 원정 경기는 13전 10패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원정 경기와 홈 경기를 각각 5번, 3번씩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