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반드시 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겠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를 향한 채비에 나섰다. 롯데는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과 대비를 위해 지난달부터 대만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했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출국해 대만 타이난시에서 1차 훈련을 소화하고,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단 41명(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과 코치진 19명 등 60명이 참여했다.
본지 취재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스프링캠프에 동행해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가을 야구’를 향한 열망을 뜨겁게 분출한 현장을 지면에 소개한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외인을 포함한 선수들의 인터뷰와 스프링캠프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영상도 국제신문 홈페이지(www.kookje.co.kr)에서 만날 수 있다.
- 작년 뼈아픈 투수 부진 극복 특명
- 로드리게스·비슬리 피칭 감탄사
- 김진욱·윤성빈·홍민기도 강속구
- 리틀구장 메디신볼로 코어 강화
- 메인구장선 투·타자 실전 호흡
- 데이터야구 위해 트랙맨 활용도
지난 7일 대만 타이난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한국의 겨울과 달리 이곳은 20도를 웃도는 더위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센터 안은 투수들이 훈련하는 ‘타닥타닥’ 스파이크 소리와 ‘탁탁’ 미트질 소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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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대만 타이난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롯데 자이언츠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왼쪽)와 제레미 비슬리가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철 PD |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굳건한 마운드 만들기에 돌입했다. 투수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훈련장을 돌며 ‘악’ 소리 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실내 돔을 시작으로 근육 단련을 위한 웨이트장, 실전처럼 훈련할 수 있는 메인 구장을 포함해 리틀구장과 불펜장까지 모든 장소에 투수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투수들을 총괄하는 김상진 1군 투수 코치와 가네무라 사토루 투수 총괄 코치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홍길동’처럼 곳곳에서 선수들을 세심히 지도했다. 김상진 코치는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몸이 열리는 타이밍을 잡아줬고, 투구 동작을 촬영해 곧바로 자세를 교정해 줬다. 윤성빈은 “김상진 코치께서 선수별로 맞춤형 지도를 해줘 든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네무라 코치도 거들었다. 직접 타자석에서 타격하는 포즈를 취하며 한 구마다 선수들을 자세히 지도했다.
투수들은 실내 돔에서 가벼운 러닝과 캐치볼을 소화하며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돔에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벽 쪽의 그물망에 스트라이크존과 일정한 투구 위치를 테이프로 표시해 놓았다.
실내돔에서 몸을 푼 뒤에는 당일 스케줄에 맞춰 리틀구장과 불펜장으로 나눠 이동했다. 리틀구장에는 3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가 동시에 들려와 이색적이었다. 올 시즌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교야마 마사야 선수와 히사무라 히로시 스트렝스 코치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피지컬 코디네이터였던 히사무라 코치의 지도 아래에 선수들이 짝꿍을 이뤄 훈련을 진행했다. 메디신볼을 주고받으며 코어 힘을 강화했고, 힌지 활용 방법도 다듬었다. 하체 중심 이동이 중요한 투수들에게 코어 강화와 회전력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불펜장에서는 “45개 정도 던질게” “공이 끝으로 안 흘러?” 등 투수와 불펜포수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존과 유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한 후 한 구마다 바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메인구장에서는 투수들이 타자들과 실전처럼 호흡하며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었다. 이민석은 “비시즌에는 피지컬 부분에 많이 신경 썼다면 지금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히사무라와 가네무라 코치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이 웨이트장에서 근육을 단련하거나 야외에서 메디신볼을 하늘 높이 던지는 운동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메디신볼 훈련은 몸의 회전력 향상에 좋다”고 설명했다.
효율적인 코칭을 위한 데이터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곳곳에 설치된 트랙맨(투구 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구속과 회전수, 회전축, 수직·수평 움직임 등 선수들의 투구 정보를 파악했다. 트랙맨은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투·타구 정보를 수집하는 장비로, 미국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주요 리그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이는 올 시즌 합류하는 외인 선발 듀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였다. 이들은 이날 진행한 불펜피칭에서 각각 44구, 30구를 소화하며 152㎞, 146㎞의 공을 뿌렸다. 두 선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로드리게스의 공을 받은 유강남도 “아무도 못 친다”며 극찬했다. 두 투수는 직접 피치컴(사인 교환기)을 허리춤에 차고 포심(속구)과 변화구를 다양하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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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롯데 투수 김진욱 윤성빈 홍민기(왼쪽부터). 김진철 PD |
국내 투수들의 구위도 눈에 띄었다. 윤성빈과 홍민기는 각각 19구를 던져 최고 구속 154㎞, 152㎞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비시즌 동안 일본 등에서 몸을 갈고 닦은 김진욱도 이날 15개의 공을 던져 150㎞의 속구를 뿌렸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탄탄한 마운드가 타격 주루보다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롯데는 투수들이 무너져 내리 12연패를 겪었고, 4.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리그 8위)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 투수진은 뼈 아팠던 지난해 시즌의 부진을 딛고 올해는 비상에 도전한다.
영상·사진=김진철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