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레이예스·한동희 활약 기대
- ‘윤나고황’ 젊은 선수 반등해야”
“제 임기가 올해 마지막 해인 것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중심을 잡고 기량을 향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사진) 감독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동안 그가 머릿속에 그렸던 청사진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스프링캠프에서 하나씩 확인하며 최적의 그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팀에 돌아온 한동희의 활용 방법과 선수 생활 내내 내야수를 맡았던 손호영의 외야수 적응 등을 비롯해 여러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 한동희도 1, 3루수 수비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현재 롯데 선수단에는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긴장감이 깔려 있다. 사실상 나승엽 고승민 한동희가 순서대로 1, 2, 3루수를 담당하고 윤동희와 황성빈이 각각 우익수 중견수를, 좌익수는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번갈아 가며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어 단언하기는 이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난해 캠프보다 기량이 올라와 있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올해로 3년째 롯데와 동행하는 빅터 레이예스에 대해서는 ‘기본은 해줄 선수’라고 말했고, 한동희의 활약이 올 시즌 ‘핵심’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나고황(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젊은 선수들의 반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이 부진할 때 빨리 이겨내기보단 침체해 있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팀 분위기에 맞춰야 한다”며 “아무리 어리더라도 경기장에서 격려하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리더’인데 내부적으로 그런 모습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는 아직 선발 투수 5명의 퍼즐이 다 맞춰지지 않았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가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맡고, 토종 투수 선발은 박세웅과 나균안까지 내정됐다. 보통 5선발 투수는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이나 시범경기 전후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 교야마 마사야부터 김진욱 이민석 박진 박준우까지 여러 선수를 후보에 올려두고 지켜보고 있다. 그는 “(해당 선수들이) 공 던지는 방법과 힘쓰는 부분을 배운 후 기량이 향상된 것이 눈에 보인다”며 “교야마도 불펜 투구가 거듭될수록 공이 안정감이 생기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부담감을 안고 임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을 칭찬했다. 지난해 김 감독은 선수단을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 고참 선수들이 희생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고참 선수들이 무리하는 모습을 통해 후배 선수들이 더 뛰게끔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을 위해 어떤 경기를 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정립한 것 같다”며 “선수들의 이런 마인드와 기량이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