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진 제공권·조직력 허점 노출
- 홍명보호 월드컵서 다득점 기대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16강에서 탈락했다. 남아공은 속도를 앞세운 매서운 공격이 돋보였지만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한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
| 5일(한국시간) 모로코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16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윈 아폴리스(왼쪽)가 공을 잡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남아공은 5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 알 메디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16강전에서 카메룬(57위)에 1-2로 패했다. 남아공은 1996년 대회 이후 30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이 대회에서 5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카메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남아공의 전력이 상당 부분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 전력 분석을 위해 대회에 전력 분석관을 파견하기도 했다.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활용한 남아공의 공격력은 날카로웠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는 공격수 라일 포스터가 2골 2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오스윈 아폴리스(올랜도 파이리츠)가 2골, 체팡 모레미와 에비던스 막코파(이상 올랜도)가 1골씩을 넣었다. 특히 포스터는 골 결정력 외에도 최전방에서 주변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뛰어났다. 체구는 작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능력과 간결한 슛이 장점인 아폴리스 역시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부족했다. 이날 카메룬전에서도 남아공은 볼점유율에서 66.5%-33.5%로 앞섰고, 18개의 슈팅으로 10개에 그친 카메룬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한 남아공은 한 차례도 무실점의 경기가 없었다. 허술한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 침투 패스에 쉽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약체로 평가받는 짐바브웨전에서는 상대 개인기와 드리블에 수비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세트피스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카메룬의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는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딩 골까지 내줬다.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골키퍼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들의 키가 185㎝ 미만으로 제공권에 허점을 보였다. 남아공 대표팀에서 190㎝가 넘는 선수는 수비수 시야봉가 은게자나(FCSB)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서 노출된 남아공의 전력을 분석해 볼 때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발기술이 좋은 한국 공격수들이 남아공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 장신 선수를 활용한 세트피스 전략을 잘 세우면 남아공전에서 다득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선을 월드컵으로 돌려야 한다. 월드컵까지는 6개월이 남았다. 우리는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