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男복식 서승재-김원호도 11승
- 완벽한 세대교체 성공 평가 속
- 내년 아시안게임 최다 金 기대
한국 배드민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5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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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난 21일 열린 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남자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서승재(사진 왼쪽)-김원호. AFP 연합뉴스 |
한국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우승했고, 랭킹 7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도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결승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눌렀다. 62주 연속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진화하는 괴물’이다. 11번째 우승으로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과 역대 최고 승률(94.80%), 역대 최고 누적 상금액(100만3175달러)을 모두 경신했다. 안세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 기록을 세우고 나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석권한 안세영은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또 안세영은 내년 4월 중국 닝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이미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한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이라는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안세영은 “전성기는 ‘아직’이다. 다치지 않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복식 조를 결성한 지 11개월 만에 11번의 우승을 합작한 ‘황금 콤비’ 서승재-김원호 조도 남자복식 신기록이자 안세영과 함께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의 주인이 됐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결승전에서 랭킹 5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제압했다. 대회 내내 압도적 경기력을 보였지만, 사실 두 선수는 시합 전 기권을 고민했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허리를 다친 김원호는 스매싱 등 백코트 플레이가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김원호는 올해 마지막 대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코트에 섰다. 김원호가 네트 앞에서 제 몫을 다했고, 서승재는 더 분발해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결국 두 선수는 대회 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배드민턴 역사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됐다.
서승재는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원호가 끝까지 해보자고 해 저도 더 노력했다”며 “뛰다 보니 계속 이기더라. 버텨준 원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서승재)형이 평소보다 더 뛰어준 덕분에 우승했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더 다치면 내년에 뛰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인지했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더 뛰어주는 승재 형을 보며 힘을 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도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랭킹 5위)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1)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초까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다 슬럼프에 빠진 두 선수는 ‘한 수 위’라는 상대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내년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한다. 안세영을 중심으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5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